소방차 50m이상 진입불가 931곳

전통사찰이 화재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19일 소방방재청(청장 문원경)에 따르면 최근 전국 전통사찰 4835곳과 목조문화재시설 1922곳 등에 대한 특별소방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소방차가 50m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사찰이 931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출동시 30분 이상 소요되는 사찰은 71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사찰 가운데 옥외소화전 등 소화설비를 갖춘 곳은 373곳, 소화용수 설비를 갖춘 곳은 50곳에 불과했다.

특히 자체소방대 강화를 위해 소방관서에서 폐차처분된 소방펌프차를 확보 운영하고 있는 사찰은 해남 대흥사(10대), 부산 범어사(1대), 남양주 봉선사(1대), 논산 관촉사(1대), 양산 통도사(1대)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안점점검 결과 소화기 미설치, 화재경보기 불량, 소화용수 관리상태 및 연등·촛불 등 화기취급 안전관리가 불량한 230곳에 대해 조속히 개·보수 하도록 시정조치 했다.

아울러 △산불 방화를 대비한 안전선 및 방화선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 △재난방재 기본 시스템 구축 △폐차소방차 재활용 배치·운영 △소방차 진입곤란 및 출동시간 많이 소요되는 전통사찰 및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화대책 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안전소방점검은 지난해 4월 5일 낙산사 화재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실시됐다.

이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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