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2015년 새해의 출발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에 들어섰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했던가. 나이만큼이나 바쁜 템포의 시간들이 거침없이 흘러갔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나름 뜻 깊은 시간들이 그득했는데, 그중에서도 ‘불교음악산책’을 꾸려가며 함께 했던 찬불가 이야기에 아쉬움과 뿌듯함으로 마감하는 듯하다.

이러한 나들이 속에 송년 마무리 같이 펼쳐진 멋진 공연이 있기에 뜨거운 박수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광복 70년,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신명나눔 음악회’. 천태종 관문사가 주최ㆍ주관하고, 서울ㆍ경기지역의 천태연합합창단이 함께한 감동의 무대로 한국불교음악의 한 획을 긋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불음의 향연으로 단연 최고의 찬사를 받을만한 공연이었다.

마음껏 자랑을 해도 좋을 주최 측의 설명을 이어가자면, 미리 준비된 기획과 종단의 전폭적인 지원, 서로의 마음을 맞춰간 합창단과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무대를 꾸며주신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등 조화로운 화합과 열정의 모습들이 공연 내내 행복으로 가득했다.

여법한 무대 (KBS홀)와 풍성하고 고급스런 프로그램, 그리고 환희심 넘치는 응원의 관객 속에 니르바나 춤을 추었다.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나타낸 교성곡 ‘상월원각대조사’는 총15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탄생에서부터 열반까지의 일대기와 사상, 업적을 총망라한 여느 불교음악회 보다도 뜻 깊고 의미 있는 교과서 같은 공연이었다.

열렬한 환호 속에 앵콜을 마무리한 무대와 관객, 모두가 행복한 밤이었다. 공연장 로비로 쏟아져 나오는 스마일의 물결들. 여기저기 반가운 찬불가 도반들의 격려와 찬사가 그득했다.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으랴. 지난 일 년 마음만 앞섰던 졸필의 ‘불교음악산책’. 신명나는 음악회를 뒤로 한 채 씩씩하게 돌아선 귀가 길에서, 그래도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발길이 가벼웠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꿈꾸는 붓다의 노래가 한 걸음 한 걸음 리듬을 타고 있었다.

 - 2015년 지난 한 해 동안 ‘불교음악산책’에 관심과 애정의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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