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몸 풀리니 신심이 ‘쑥쑥’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서울도량 요가반 회원들이 '고양이 자세' 동작을 하고 있다.

요가는 자세 교정과 다이어트를 넘어 심신 안정에까지 도움을 주는 운동이자 수련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요가는 고대 인도에서 전해져 특히 불자들에게 친숙하다. 11월 25일 사찰에서 신행 활동삼아, 요가를 통해 건강한 몸도 만들고 있는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서울도량의 ‘요가반’을 찾았다.

서울도량 법당에 들어서자 15명의 회원들이 각자 매트를 깔고 이광순 강사의 힘찬 구령에 맞춰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척추의 S자 굴곡 유지에 도움이 되는 ‘고양이 자세’를 비롯해 골반과 고관절을 자극하는 ‘나비 자세’, 발끝의 혈액순환을 돕는 ‘발끝 치기’ 등 다양한 요가 동작을 선보였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은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고난이도 동작에서는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약 1시간 동안의 수업이 끝나자 회원들은 개운한 얼굴로 부처님 전에 삼배를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서울도량 요가반은 2011년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고, 운동 관련 방송에도 출연한 이광순 강사에게 신도들이 운동을 가르쳐달라는 요청으로 탄생하게 됐다. 요가반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정도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에 참여하는 회원들 중 연세가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정통요가는 지양한다. 주로 바른 자세, 복근운동, 근력운동 등에 도움이 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처음 요가를 배울 때 관절 곳곳에서 ‘두두둑’ 소리가 난다. 이 소리에 놀란 회원들은 이 강사에게 ‘괜찮냐’고 질문하는데, 이 강사는 “근육을 쓰지 않고, 관절이 굳어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걱정하던 회원들도 3개월 정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 하듯이 유연해 진 몸으로 요가 동작을 따라하게 된다.

요가반은 회원들의 몸 건강에도 도움을 주지만, 포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요가를 배우지만 요가반의 소문을 듣고 요가를 배우러 사찰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요가반은 물론 불교대학까지 등록을 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신행활동을 한다.

요가반 이광순 강사는 “절에 와서 앉아서 기도와 참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즐겁게 몸을 움직여야 사람들이 호응을 한다”면서 “임산부 요가 등을 개발해 요가를 새로운 포교법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찰에 와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건강도 챙긴다는 요가반 이광순 강사와 회원들. 노령화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더 많은 사찰에서 요가를 비롯한 건강을 지키는 신행단체가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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