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는 부모 곁을 떠나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 수행자의 길을 말합니다. 그렇다보니 부처님의 가르침과 효가 서로 상충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부처님은 그 어떤 수행보다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편집자

자식은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를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물이 불어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며, 셋째는 하고자 하는 것을 대어 드리는 것이요, 넷째는 방자하게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자신이 가진 물건을 다 받들어 올리는 것이다.
〈증일아함경〉

 남의 자식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이바지해 받들어 모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할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먼저 부모에게 아뢰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가 하는 일은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가 하던 바른 가업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장아함경〉

 부모가 병들면 자식은 온갖 방법으로 병고를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오근(五根)이 경쾌하고 편안하게 조화되며 양질의 음식으로 체력이 견고해져서 온갖 고통을 떠난 가운데 장수를 누리도록 해드려야 한다. 왜냐면 지금의 이 몸이 세상에 있는 것은 부모의 생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출생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부모의 힘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이 우리를 낳아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이니라. 땅에서 위로 28천에 이르기까지 보배를 쌓아 그것을 다 사람에게 보시해도 부모님께 공양하는 것만 못하나니 이것이 부모의 힘이니라.”
〈법원주림〉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착한 법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부모에게 효순하고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하며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는 것과, 보시와 계율과 수행의 성질을 지닌 복된 일과 병자를 간호하는 일 등과 10가지 선업과 몸에 대한 열 가지 생각 등이니라.”
〈대반야바라밀다경〉

 염불은 모든 법 중의 제일이요, 효도는 백 가지 행의 으뜸이다. 효심이 곧 불심이며, 효행이 곧 불행(佛行)인 것이다. 누구나 부처님과 같아지려면 반드시 부모에 효도해야 한다. 종색 스님은 ‘효지일자 중묘지문(孝之一字 衆妙之門)’이라 했고, 부처님 말씀에는 효로써 종(宗)을 삼았으며, 〈범망경〉에는 효도로써 계를 삼는다고 하셨다.
〈여산연종보감염불정인〉

만일 어떤 중생이 부모를 죽이고 육친을 모욕하면,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은 잠깐 사이에 목숨을 마치게 되니, 대아비지옥에 바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염라왕은 큰소리로 그에게 “너는 세상에 있을 때 부모에게 불효하고 거만하고 무도하였다. 네가 지금 난 곳은 아비지옥이다.”라고 말하고는 곧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때 옥졸은 다시 죄인을 몰아서 아래 칸막이에서 위 칸막이에 이르기까지 8만4천 칸막이를 거치는 동안 몸을 움츠리고 그 사이를 지나 쇠그물 끝에 이르기까지 한 밤낮에 아비지옥을 두루 돈다. 그 한 밤낮은 이 염부주의 시간에 비하면 60소겁(小劫)을 지나는 것과 같다. 이런 수명이 한 대겁이라야 다하는데, 5역을 두루 지은 사람은 1만5겁 동안 죄를 받는다.
〈법원주림〉

옛날 가묵국의 구타선촌에 어떤 노모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 하나만이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어기어 자비와 효도를 닦지 않고 어머니에게 화를 내어 어머니를 향해 손을 들어 한 번 내리치고는 그 날로 집을 나갔다. 그는 마침 길에서 도적을 만나 한쪽 팔을 베였다. 그 불효한 죄가 현재의 갚음으로 이내 나타나 그 고통이 이러하거늘, 뒷날 지옥에서 받는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잡보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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