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22일 ‘생전예수재 전승ㆍ가치’ 주제 학술대회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ㆍ구미래 교수 등 전문가 발제

▲ '구인사 생전예수재' 조명 학술대회.

“구인사 예수재는 기능적인 면이나 역사적인 면에서 전통성을 지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 40분까지 서울 관문사 2층 대강당에서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승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문 ‘구인사 예수재의 전통과 구성’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명예교수는 기조강연문에서 “생전예수재는 생전에 본인이 스스로 공덕을 닦아 사후에 극락왕생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스스로를 참회하고 앞날을 성찰한다는 신앙심이 녹아 있기에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현실사회에 예수재의 정신이 뿌리 내린다면 오늘의 사회를 정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홍 명예교수는 또 “예수재의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요건은 먼저 그 정신적ㆍ사상적ㆍ신앙적 근거가 되는 경전, 그에 내재된 신앙심을 표출하는 의례집, 의례집에 따른 의례를 행할 수 있는 기능 등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며 “구인사는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릴 믿고 행하려는 신앙공동체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같은 예수재는 권수근 스님에 의해 전승된 이후부터 윤달이 든 해에는 언제나 개최해 왔다. 그러므로 구인사 예수재는 기능적인 면이나 역사적인 면에서 전통성을 지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홍 명예교수는 이외에도 △재(齋)의 개념과 예수재 △예수재의 의례구조와 그 문화적 성격 △예수재의 신앙구조와 그 성립과정 △예수재의 지옥과 명부시왕 △예수재의 사전 준비 △예수재 의례의 진행양식 △예수재 의식승의 구성과 기능 등에 대해서도 살폈다.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학술연구교수는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승과 설행’에서 “구인사 생전예수재는 수륙재ㆍ영산재ㆍ예수재가 융합된 한국적 예수재의 구조를 해체 확장함으로써 그 의미를 극대화한 설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 교수는 “구인사 예수재의 특성은 한편으로 전통 불교예술의 총집결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범패와 전통 불교의식의 기능을 모두 수용, 융합하여 천태종의 의례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교수는 “수륙영산대재 및 예수재는 구인사 뿐만 아니라 천태종의 다른 사찰의 재로 확산 정착되어가는 현상도 살필 수 있다. 생사와 성속이 함께하는 법회로서, 한국불교의 보편성을 토대로 하여 다양한 특성으로 발전돼 가는 예수재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이외에도 △구인사와 불교의례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승내력과 전개과정 △의례 설행을 둘러싼 개괄적 검토 △의례 절차와 의미에 대한 분석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융합적 분석 등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외에도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은 ‘생전예수재의 사상적 배경’에서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의 구성과 내용 △명부ㆍ시왕의 기원과 복합적 전개 △예수재의 시왕 등에 대해 발제했다.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은 ‘조선시대 생전예수재 연구’에서 △생전예수재 의례집의 간행 △생전예수재의 설행(조선전기의 생전예수재, 조선후기의 생전예수재), 혜일 스님(불찬범음연구소장)은 ‘생전예수재와 의식집의 간행’에서 △현행 생전예수재의 의식 절차 △조선시대 생전예수재 절차의 이해 △현행 생전예수재 절차의 진단과 방향, 석용 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장엄이수자)은 ’생전예수재의 장엄과 지화‘에서 △생전예수재의 장엄 △생전예수재의 장엄구 △생전예수재의 지화 △지화 제작 과정과 기법 등에 대해 살폈다.

주제 발표 후에는 김형우 안양대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중앙승가대 겸임교수 정각 스님, 서정매 부산대 강사, 한국박물관협회 범패박물관장 능화 스님, 윤광봉 일본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김태훈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천태범음ㆍ범패본위원회와 진단전통예술보존협회(회장 홍윤식)가 주관했으며, 1부 사회는 이기운 동국대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 기조강연하는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 발제하는 석용 스님.
▲ 혜일 스님이 발제하고 있다.
▲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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