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ㆍ집착버리고 만족하는 삶 사세요.

25살 아들 하나를 둔 엄마입니다. 어려서부터 본인 스스로 어린이법회를 다닐 정도로 부처님과 가까이 지냈는데 1~2년 전부터 쇼핑백 필요하다해서 절에서 갖고 온 쇼핑백을 주었더니 ‘종교색이 너무 진하네요.’라고 하네요. 제가 절에 가거나 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스님의 명쾌한 법문 부탁드립니다.

요즘 10대들은 종교 이야기 하는 것을 유행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20대가 되면 종교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지를 하기 보다는 현실을 개척해가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겠죠.

요즘 젊은이들이 삶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학업도 어렵고, 졸업 후 취업하기도 가시밭길이라는 게 요즘 뉴스만 틀면 줄줄 나오는 얘기소재죠.

아드님이 어린 시절 사찰, 불교와 가까웠지만 지금은 거부감을 표하는 것에 대해 나이 들면서 종교활동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있는 건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마음의 평화라도 얻을 수 있어야 불교에의 애정이 되살아날 텐데 지금의 아드님에겐 불교가 자신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불자님이 모범을 보이는 것. 참불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 말입니다. 아드님은 이미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춘 사람입니다. 지금 불교에서 멀어진 것을 억지로 돌려놓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매일 아드님이 부처님이다 생각하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평소 생활하실 때 더 불자답게 생각하십시오.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남을 험담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드님에게 불교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대화도 해보세요. 불자다운 삶을 살아볼 테니 지켜봐달라고 하고 엄마의 살아가는 모습이 괜찮게 여겨진다면 너도 부처님 말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세요. 이해도 못하겠는 어려운 경전이 아닌 부처님의 말씀을 쉽게 전할 수 있는 책을 찾아서 말이죠.

물론 당장은 쉽지 않을 겁니다. 불자님이 참불자의 모습을 보이고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에서 거듭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드님도 감화를 받게 되는 겁니다. 하루 이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인내를 가지고 참불자의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오히려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두려운 마음에 자꾸만 딴 생각이 들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럴 때 잠시라도 마음을 다독이고, 정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중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더 힘들어지는 겁니다. 모든 일을 잘 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보니 시작 전부터 긴장되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건대요.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감정에 이끌려가기 보다 그것을 다스릴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 바로 불교가 딱입니다.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잖아요. 심호흡 한 번 하시고, 관세음보살을 외우세요. 소리 내서 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된다면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십시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이루어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십시오.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보면 마음속으로 관음보살을 간절하게 염원하면 불구덩이가 연못으로 변하고 성난 파도가 잠잠해지며, 높은 산에서 떨어져도 공중에서 멈추게 된다고 했습니다.

혼자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우면 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하세요. 그리고 서서히 스스로 관세음보살이 된다는 생각으로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시면 더 강해진 스스로의 모습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스님, 어떻게 해야 제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건 누구나 다 꿈꾸는 삶의 목표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돈을 많이 벌어야 할까요? 미남 미녀가 되어야 할까요?

불자님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하세요?

누구나 가장 행복할 때는 만족할 때입니다. 만족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바로 욕심과 집착을 버려야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세계 1위의 부를 축적해도 그것에 만족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부처님께서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이유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오던 복도 달아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집으로 똘똘 뭉쳐 내가 하는 것만 옳다는 시선과 행동도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어리석은 욕심 역시 불행해지는 원인이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깨닫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 또한 행복의 조건입니다. 부처님도 부모님도 배우자도 자식도 어느 누구나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쌍둥이도 각자의 업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배가 고프면 내가 밥을 먹어야 그 배고픔을 해소할 수 있죠. 제가 대신 먹어드린들 불자님의 배가 불러지겠습니까?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 지금 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내 이익만을 위한다면 그 또한 행복의 길은 아니죠. 행복은 나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서도 찾아옵니다.

부처님은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깨치시고, 이를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해 법을 설하신 분입니다.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선물이 아닙니다. 스스로 행복의 씨를 뿌리고 가꿔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내가 복을 짓지 않고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이게 부처님이 가르치신 연기법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는 것이 바로 연기법의 기본 요체인데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복을 지어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행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걸요.

부처님 말씀대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면 행복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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