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11월 9일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서 지역 다섯 번째 전법도량 해영사(海泳寺) 기공식을 봉행했다. 해영사는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께서 부산에 천태일승묘법을 전파한 이래 삼광사, 광명사, 용평사, 정법사를 잇는 천태종의 다섯 번째 전법도량이다. 대작불사의 토대를 만든 지역 천태종도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실제 천태종은 경기 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교세를 꾸준히 성장시켜오고 있다. 지난 3개월만 되돌아봐도 △구인사 국제선원 개원(9월 12일) △진영 봉금사 법당 증축 기공(9월 22일) △안동 해동사 미륵보전 등 낙성(10월 6일) △이천 장화사 신축 법당 상량(10월 10일) 등 굵직굵직한 불사를 진행했다. 또 내달 5일에는 구미 금룡사 대불보전 낙성을 앞두고 있다. 불교계 안팎에서 불심을 흔드는 사건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걸쳐 대작불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종단 사부대중이 한마음이 돼 이끌어낸 성과라 자부할 만하다.

특히 부산은 근래 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회의, 전시회, 컨벤션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국제 규모의 축제도 연중으로 열리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다. 이런 지역에 또 하나의 천태종 전법도량이 들어선다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타가 인정하는 불심(佛心) 제일의 도시, 부산. 그 중 해가 뜨는 동쪽 해운대에 새 인연지를 조성하는 것은 총무원장 춘광 스님의 말마따나 “백련화의 씨앗을 심는 뜻 깊은 불사”가 아닐 수 없다. 해영사가 지역 불자들이 복덕을 쌓는 문화와 복지의 도량으로 우뚝 서 한국불교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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