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행 돕는 경전ㆍ선사 일화
정운 스님/조계종출판사/288면/13,800원 

 

불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수행이 중요하다. 붓다가 갖은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대중에게 진리를 설했듯이 불제자들도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행’은 좀처럼 쉽사리 느껴지지 않는다. 경전에 등장하는 자혈사경(刺血寫經)ㆍ장자불와(長坐不臥) 등도 실천하기에는 막연하기만 하다. 수행을 조금 쉽게 접근할 순 없을까?

〈불교신문〉에 ‘삶과 수행이야기’를 2년간 연재했던 정운 스님이 독자들이 다시 읽었으면 하는 글 68개를 가려 뽑아 〈너무 멀리서 찾지 마라〉를 냈다.

기존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고 보완한 이 책은 ‘수행’이라는 말이 주는 딱딱함과 어려움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수행을 말한다.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 옛 선사들의 일화 등을 통해 배울 점과 삶에서 경계해야할 것을 풀어냈다.

‘불법은 밥 먹고 차 마시는 데 있다’고 말한 지눌국사, 정치적 상황 때문에 22년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그 시간을 수행과정으로 여긴 본환선사, 불법을 구하러 찾아온 제자에게 ‘보물창고를 집에 놔두고 왜 여기에서 찾느냐’고 꾸짖은 마조선사 등 책에 소개된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각 일화별 원고 분량도 10매 내외로 길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 정운 스님은 “허한 마음으로 원고를 시작했지만 실한 마음으로 회향했다”며 “독자들이 별 기대 없이 허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순간, 따스한 마음으로 충만해지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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