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변형ㆍ풍판 갈라짐 현상 등

▲ 스님들의 요사채인 수승전 지붕에 굴곡이 생긴 모습. <사진제공=조계종 문화부>

지난달 15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한 조계종이 신계사의 건축물 상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11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신계사 건축물의 훼손 정도를 보고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계사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스님들의 요사채인 수승전, 만세루, 극락전 등 10여개의 전각에서 암막새 및 와구토 유실ㆍ풍판 균열ㆍ지붕 굴곡 등 다양한 손상이 발견됐다. 조불련 측은 지난 2007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전각보수를 위한 우리나라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임시방편으로 보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화부와 민추본은 정밀진단 및 긴급보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불련과 통일부에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민추본은 우선적으로 오는 9~1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종교인모임(한국종교인평화회의ㆍ조선종교인협의회)을 통해 조불련 측과 신계사 보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통일부에 정밀조사단 파견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은 “약 3년 전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을 때 신계사 주지스님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역시나 올해 신계사에 가보니 우려했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만 실시했기 때문에 정밀조사에 들어가면 더욱 큰 문제가 발견될 수도 있다. 신계사는 남과 북 모두에게 소중한 문화재인 만큼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실각 풍판 갈라짐 현상. <사진제공=조계종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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