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UN기후변화총회 앞서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를 앞두고, 제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초와 틱낫한 스님 등 세계불교지도자들이 “효과적인 기후협약을 만들어 달라”고 뜻을 모았다.

달라이라마와 틱낫한 스님을 비롯한 37개국 300여 명의 각국 불교지도자들은 10월 29일 ‘불교 기후변화 성명’을 발표, 파리 총회에 참석 예정인 국가지도자들에게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중단하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불교지도자들은 “인류는 화석연료 사용, 지속가능하지 않은 소비패턴, 행동에 따른 결과에 대한 인식과 관심 부족으로 야기된 환경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현재와 미래, 모든 이들의 이익을 위해 생명의 그물을 지키는 보편적 책임을 깨닫고 문제를 다룰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N기후변화협약 제3조에 명시된 기후변화의 도덕적 관점을 따라야 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100%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세계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국가별 기후공약에 따른 탄소배출격차를 좁히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이 기후영향에 대비하고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도록 지원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 2009년 코펜하겐에서 약속한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재원을 늘릴 것을 약속해야 한다 등 4개항을 총회 당사국들에 촉구했다.

한편 이 성명은 2009년 37개국 불교를 대표하는 불교지도자 300여 명이 서명한 ‘이제 행동할 때: 불교 기후변화 선언문’의 취지를 계승하고 있다. 한국 측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정토회 이사장 법륜 스님 등 37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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