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세계불교포럼 24~25일 中 무석서
안내책자 미비ㆍ행사 진행과정도 번복

▲ 제4차 세계불교포럼에는 약 50개국 800여 명의 스님들이 참가했다.

‘함께 원력으로 동참하며, 서로 교류하여 거울삼자(同願同行 交流互鑒)’라는 주제로 10월 24일 중국 무석에서 개막한 제4차 세계불교포럼이 초청국에 대한 배려 부족을 드러낸 채 개막했다.

중국불교협회(회장 학성 스님)와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회장 왕작안)는 10월 24일 오전 8시 중국 무석에 위치한 영산범궁에서 ‘제4차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50여 개국 400여 명의 스님들이 초청돼 참가했다. 중국 내에서도 400여 명의 스님들이 행사에 동참했다. 한국대표단은 9개 종단 40여 명이 참가하면서 세계불교포럼 초청에 화답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 불교지도자들을 한 데 모은 것에 비해 행사 진행과정상 미흡한 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을 위한 안내책자는 1권도 마련되지 않았다. 각국 불교계는 행사 참가 전 주최 측에 대표의 대회발언 등의 원고를 보냈으나 번역을 비롯한 안내책자 제작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시통역기의 수량도 부족해 많은 인원이 개막식에서 제대로 된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발생했다. 이외에도 행사 세부계획은 개막식 전까지 확정되지 않아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최 측은 사전 예고와 달리 본 행사에서 일정을 변경하면서 참가자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참가자 일부는 제1차 포럼에 비해 참가단체 규모가 줄어들어 행사준비도 미흡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개막식 중간에 중국 고위관리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이다. 곧이어 한국을 비롯한 9개국 불교지도자들의 대회발언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 고위관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관계자들도 몰려 나가면서 행사장에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남았다.

이날 자승 스님은 대회발언을 통해 “여기 모인 불제자들은 모두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불교 의식이나 복색, 불법의 홍포 방법 등에 상당한 차이를 갖고 있다. 이는 각국에 불법이 전해진 동기와 역사 등에 따라 계승ㆍ발전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근원이 다른 지류가 본류에 합쳐지듯 각국의 수행전통과 역사의 차이를 넘어 부처님 가르침이 원류로 거듭날 것임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불교협회장 학성 스님은 개회사에서 “인류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실현을 위해 이곳에 모인 불교도들이 동원동행 하자”고 말했지만 이번 대회 주제인 ‘동원동행 교류호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관심과 배려가 밑바탕 될 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제4차 세계불교포럼 행사장인 영산범궁으로 이동하고 있는 한국대표단.
▲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 스님의 대회발언.
▲ 중국 스님들의 의식.
▲ 단체기념촬영.
▲ 단체기념촬영. 자승 스님과 중국불교협회장 학성 스님이 보인다.
▲ 단체기념촬영. 종단협 부회장 춘광 스님과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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