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조계종 학인 외국어스피치대회 성료
英中日 3개 국어, 다양한 요소 접목해 호응

▲ 10월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조계종 학인 외국어스피치대회. 사진은 동학사팀이 연극을 접목한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처음 열린 조계종 학인 외국어스피치대회가 수많은 학인스님들의 열정에 힘입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대회에서는 ‘The importance of the modernization of the Sangha’s education(승가교육 현대화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한 동학사승가대 진홍 스님과 ‘I’m everything’을 주제로 한 운문사승가대가 각각 개인ㆍ단체 대상을 수상하며 사미니의 저력을 보였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10월 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회 조계종 학인 외국어스피치대회’를 개최했다. 개인과 단체를 포함해 총 162명의 학인스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본선무대에 오른 스님은 총 87명(개인 13명ㆍ단체 6개팀). 이들은 수개월간 갈고닦은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 실력을 각각 연극ㆍ랩 배틀ㆍ동화구연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유감없이 뽐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진홍 스님은 영어공부에 매진하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청중에게 감동을 전했다. 진홍 스님은 스피치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큰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저를 보고 아들에게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될 거야’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충격 받아 공부를 하게 됐다. 세계화에 걸맞은 승가교육 현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학인스님 27명이 무대를 가득 채운 운문사승가대는 외국어 스피치와 더불어 수준 높은 가야금 연주, 합창, 무용 등을 선보여 볼거리를 함께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청암사승가대 고우 스님은 지난해 열린 제1회 염불시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우 스님은 쇼핑호스트를 접목한 독특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연출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Show me the Buddha’를 주제로 랩 배틀 형식의 스피치를 보여준 동국대팀도 큰 호응을 얻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특별무대인 외국인 학인스님들의 한국어스피치는 대회의 구성을 더욱 알차게 했다.

시상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외국어 학습은 한국불교가 세계문화와 교류할 수 있는 전제 조건과 국제적인 자질을 갖추기 위한 유익한 방편”이라며 “모든 학인스님들이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정진하고, 본래 가진 모든 것을 마음껏 써서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원력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외국어스피치대회는 한국불교에 유례없는 행사였다는 점과 한국불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을 받았다. 조계종 교육원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학인 염불시연대회와 외국어스피치대회를 격년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은 대회 수상자 명단

개인전
대상-동학사 진홍
최우수상-청암사 고우, 통도사 금행
우수상-운문사 법여, 동학사 마승
원력상-동국대(경주) 도현, 동국대(서울) 일윤, 봉녕사 영조, 해인사 혜일, 중앙승가대 선행, 운문사 진오, 청암사 도융, 봉녕사 정주
특별상-수덕사 금강 

단체전
대상-운문사
최우수상-동국대(서울)
우수상-봉녕사
원력상-해인사, 청암사, 동학사

▲ 개인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청암사 고우 스님의 스피치.
▲ 팔상성도를 주제로 중국어 스피치를 한 해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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