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성명 발표

용주사 주지스님에 대한 은처 의혹으로 불거진 스님과 신도들 간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가 조계종 집행부에 “시시비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10월 13일 ‘누가 조계의 주인인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선의 종가를 표방하고 있는 용주사 주지가 은처 의혹에 휩싸여 유전자 검사를 종용받고 있는 전대미문의 희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좌회는 “이보다 더 심각현 현실은 정파적 이익과 호적상 독신임을 주장하며 끝까지 비호하고 있는 종단 집행부의 비승가적 태도”라면서 “의혹의 당사자는 이것이 사실이면 즉시 승복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과 아버지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며, 만약 무고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면 즉각적인 법적 조치로 명예를 회복하고 재가자들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좌회는 사태 해결에 대한 호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수좌회는 “호법부는 율장과 종헌종법이 명시한대로 공명정대하게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연유가 무엇인가. 초록은 동색이라 그런지, 아니면 순망치한의 관계라서 그런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좌회는 또 “종단의 근간을 흔드는 범계가 일어날 때마다 침묵하고 버티는 집행부의 저의가 무엇인가. 그러면서 청규를 제정해 봉정하는 전도된 행태를 목도하면서 누가 이 종단을 정상이라 여기겠는가. 집행부는 하루빨리 분명히 시시비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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