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담ㆍ혜문 스님, 반환 공익감사 청구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매월당 김시습(설잠 스님)의 사리를 원봉안처로 반환하기 위한 불교계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상임대표 영담 스님)과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은 10월 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일 국립부여박물관은 김시습 유골(사리)을 원봉안처인 무량사로 반환하라 취지의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 단체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충남 무량사에 있는 매월당 김시습 부도가 태풍으로 쓰러졌을 때 국립부여박물관이 임의로 사리를 가져가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유물카드에도 무량사 소유의 김시습 부도로부터 사리를 수습했다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량사는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사리 반환을 요청했으나 박물관 측은 거부했다.

각 단체 대표인 영담ㆍ혜문 스님은 감사청구서를 통해 △사리는 문화재가 아니라 유골 일부인 점 △사리와 사리함, 부도는 불가분의 일체물인 점 △문화재청은 사리를 원봉안처에 봉안하는 점 △국립부여박물관이 사리 보관에 태만한 점 등을 이유로 박물관의 사리 반환 불가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에 접수한 감사청구서에는 증거자료로 무량사 위임장, 김시습 유골 반환요청서, 국립부여박물관 답변서, 문화재정 홈페이지 자료, 매월당 김시습 사리 사진, 국립부여박물관 유물카드 등이 첨부됐다. 양 단체는 감사청구 결과에 따른 민사재판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평양 율리사지석탑 반환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에서 간이재판소에서 열린 2차 조정에서 민사6실(재판장 오카미쓰 다미오)이 “국제관계적인 사안이어서 재판소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단체는 전일본불교회와 조동종 측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선불교도연맹의 법률적 권리를 위임받은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정식재판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오쿠라재단 측도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치 상황 등이 개선되고, 능력 있는 중재인이 나선다면 유상이 아닌 무상으로 양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율리사지석탑 반환과 관련해 긍정적인 교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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