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7명씩, 2시 전 입소자 한해 투표권 부여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방식 윤곽이 드러났다.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는 10월 5일 서울 법룡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임원진회의를 열고, 전국비구니회장 선거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전국비구니회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는 후보별로 선거관리위원을 7명씩 추천받아 실시한다. 회장후보는 기호 1번 자민 스님(서울 보성사 회주)과 기호 2번 육문 스님(전 전국비구니선원 선문회장) 등 총 2명으로 14명의 선거관리위원이 선거 관리ㆍ감독에 나선다. 또한 선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입소하는 스님에 대해서만 투표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집행부는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총무원 호법부에 참관을 요청했으며, 선거과정은 취재진에게 공개된다.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육문스님선대위 측은 이미 선관위원을 꾸린 상태이며, 자민 스님 측도 내부 논의를 거쳐 선관위원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중앙선관위 위탁 등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보였다.

육문스님선대위 사무총괄위원 진명 스님은 “제10대 회장 선거처럼 아수라장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요청이었다. 비구니종회의원 선출을 관할하는 중앙선관위를 통해 청정선거를 하자는 뜻이었다”면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선거 이전에 전구비구니회를 찾아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민 스님 측은 “지난 선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집행부가 빈틈없이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스님이 같은 문도인데다 비구니승가 위상을 고려해 후보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다. 육문 스님 측은 자민 스님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지만, 자민 스님 측은 “자민 스님이 어른이시고, 우리가 먼저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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