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처님은 음식을 섭취할 때도 탐하지 말고, 몸을 위해 섭취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식생활과 관련된 부처님의 말씀을 모았습니다. 편집자

계율을 세워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
 〈법구비유경〉

어떻게 비구는 모든 음식을 절제할 줄 아는가? 비구가 음식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생각하여 살찌고 깨끗한 것만을 구하지 말고, 다만 몸의 4대(大)를 부지(扶持)하고 보전(保全)하기만을 생각하되 ‘나는 지금 오래된 병을 고치고 다른 병이 새로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몸에 기운이 생기게 하여 도를 닦아 범행(梵行)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이 음식을 먹는다’라고 하느니라.
 〈증일아함경〉

봄의 석 달은 추위가 있기 때문에 보리와 콩을 먹지 말 것이요. 겨와 쌀과 제호(醍)와 모든 열물(熱物)을 먹어야 한다.[서쪽 나라의 보리는 냉(冷)하며, 겨와 쌀 등은 열물(熱物)이다.] 여름의 석 달은 바람이 불므로 토란과 콩과 보리는 먹지 말 것이요, 겨와 쌀과 우유와 타락(酪)을 먹어야 한다. 가을의 석 달은 더위가 있으므로 겨와 쌀과 제호는 먹지 말 것이요, 가늘게 만들 쌀 미숫가루와 꿀과 기장을 먹어야 한다. 겨울의 석 달은 바람과 추위가 있어서 양(陽)이 일어나고 음(陰)이 합쳐지므로, 겨와 쌀과 호두와 국과 제호를 먹어야 한다.
 〈법원주림〉

“너희 수행자들이여, 음식을 받거든 약을 먹듯이 해야 하니, 맛있는 음식이나 맛없는 음식에 대해서 더 먹으려거나 덜 먹으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 그저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먹어야 하고 굶주림과 갈증을 없애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불유교경〉

음식을 먹되 맛에 탐내어 먹지 말고, 음식이 좋다고 많이 먹지 말라.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기기 쉽고, 너무 적게 먹으면 배고픔을 느끼나니 적당히 먹어야 한다. 이 몸을 유지하되 죽음을 두려워만 하지 말 것이니 원래 산다는 것 자체가 근심이 많은 것이니라. 부모, 형제, 처자, 권속, 하인이나 전답 할 것 없이 모두가 근심거리지만 그렇다고 근심에만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짓이니라.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부모, 형제, 일가 친척이 있다 하나 결국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니 자신을 잘 살펴 다스려야 하느니라.
 〈불반니항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을 줄이고 집착을 벗어나기를 원하고, 맛없는 음식물을 얻으면 길이 이 세상의 욕심을 멀리하기를 원해야 한다.
 〈화엄경〉

“술을 마시는 것이 실로 죄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술을 마셔도 중생을 괴롭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죄의 원인이 된다. 만일 사람이 술을 마시면 착하지 않은 물을 열게 되어 선정과 모든 착한 법을 막아 버리나니, 마치 여러 과일나무를 심으려면 반드시 담장으로 막아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알라, 술의 허물은 마치 과일나무에 동산이 없는 것과 같다.”
 〈법원주림〉

술이란 것은 사람의 뜻을 잃게 하여 방일한 행동을 하게 하며 나중엔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나니 정성됨도 없고 진실하지도 않다네
 〈법구경〉

“살생하지 않으면 오래 사는 과보를 얻고, 도둑질하지 않으면 큰 부자의 과보를 얻으며, 음행하지 않으면 존경과 사랑을 받고, 거짓말하지 않으면 신용을 얻으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총명과 지혜를 얻느니라.”
 〈현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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