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비롯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불광출판사/352면/18,000원 

 

잠시 머무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을 통해 알 수 없는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곳 명당. 옛 조상들도 풍광 좋은 곳에서 쉬고 놀고 배우며 삶의 에너지를 얻었다. 선인(先人)들이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휴식하고, 시름을 달랬던 곳들은 어디에 있을까.

30년이 넘게 우리의 산하를 두 발로 누비며 천문(天門), 지리(地理), 인사(人事)를 공부하고, 그에 관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조용헌 씨가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된 현대인들이 꼭 가봐야 할 명당 22곳을 소개한 책을 펴냈다.

명당에 자리한 곳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사찰이다. 22곳 중 자신의 글방인 장성 축령산 휴휴산방을 포함한 5곳을 제외한 17곳이 모두 사찰일 정도다. 이처럼 많은 사찰이 명당에 자리한 건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의 영향이 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책에 소개된 명당에 터릴 잡은 사찰은 물과 불이 어우러진 관음성지 남해 보리암, 도선국사의 풍수철학 완성지 구례 지리산 사성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결기가 서린 서울 관악산 연주암, 에너지가 응집된 수행도량 대구 비슬산 대견사, 신선이 독서하는 지형에 솟는 신령한 샘물같은 장성 백양사 약사암, 옛 백제에 자리한 신라풍의 아미타도량 서산 도비산 부석사, 설악산 바위의 정기를 한몸에 받는 설악산 봉정암 등 17곳이다.

저자는 “근심걱정을 털어내고, 에너지를 받고, 새로운 삶을 깨닫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휴휴명당을 썼다”며 “누구도 주인일 수 없는 자연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이용한다면, 우리는 늘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명당길지로의 여행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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