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白球)에 불심을 가득 담은 천태종도들의 축제 ‘제38회 상월원각대조사기 전국청년회 배구대회 및 천태 화합한마당’이 지난달 30일 단양공설운동장에서 성황리에 봉행됐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천태종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고, 지역사회와의 경계를 허무는 화합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화합’이다. 지난 제37회 대회까지는 배구와 족구 중심으로 대회가 진행되다보니 청년(남성)불자 중심의 행사로 치러졌다. 여성불자와 어린이·학생불자들은 경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단체줄넘기(혼성)·줄다리기(혼성)·8인9각 달리기(남녀노소)·승부차기(여신도 5인조), 피구(여신도 15인조), 박 터트리기(남녀노소) 등의 종목을 추가해 모든 신도가 직접 참여해 서로 간 우의를 확인했다는 점은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지역민과의 화합이다. 천태종은 대회 개회식 때 단양군과 지역농산물 소비촉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단양공설운동장 주변에 지역 특산물 판매부스를 설치했다. 신도들의 점심공양도 각 지역에서 준비해오다가 올해부터 지역 도시락업체에 단체주문, 지역경제 살리기에 일조했다. 지역과의 화합을 위한 천태종의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단양에 가득 울려퍼진 천태종 사부대중들의 함성은 춘광 총무원장 스님의 말처럼 “애국불교의 원천이고, 생활불교의 에너지이며, 대중불교의 원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월원각대조사의 유훈을 받들어 열리고 있는 이 대회가 앞으로도 청년불자들을 비롯해 모든 종도들의 불심을 달구고, 호연지기를 북돋우는 대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