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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토론)사부대중 공동체, 어떻게 이룰 것인가?

‘사부대중 공동체, 어떻게 이룰 것인가?’

이상적으로는 사부대중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고, 당연한 주제임에도 출가자와 재가자로 구성된 100인 대중공사 위원들의 시각차는 뚜렷했다. 특히 재가에서 더 관심을 기울일만한 주제였지만 오히려 스님들의 발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제6차 대중공사가 8월 26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100인 위원들은 위의 주제를 놓고 2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체토론에서 대부분의 출가자들은 일부 재가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하면서도 신도의 참여가 부족해 단위 사찰들이 겪는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만당 스님은 “재가대중이 불교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불교는 굉장히 희망적이고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몇몇 교계 언론 보도로 인해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대중이 인식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스님들은 지역 단위사찰에서 고생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오히려 신도들이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특히 권리만 찾는 재가자들의 모습을 ‘귀족적 신행생활’이라고 꼬집으며 “도량 풀매고 재 준비하고 있으면 시간 맞춰 와 차나 한 잔 달라거나 법당에서 기도하고 가면 끝이다.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와 주는게 고마워 잘해준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가시박힌 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경 스님은 “요즘 중앙종회의원스님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보니 피해의식이나 재가자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교단자정센터나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의 종단을 향한 비판이 더러는 건강한 것이 있지만 불쾌하고 혐오적인 것도 많다. 추상적인 문제제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구니 혜조 스님은 “대형 사찰이 아닌 지방의 작은 사찰의 경우 신도회 하나 구성하는 것조차 어렵다. 함께 절을 일궈나가자고 부탁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도리어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재가자들은 단순히 사찰을 운영해나가는 스님들의 권리를 내려놓는 게 아닌 함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민학기 위원은 “재가자들은 스님들이 사찰 운영하는 권리를 뺏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불사 등을 진행할 때 스님들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재정이 낭비되지 않도록 신도들과 상의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조금 더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선우용녀 위원은 “저는 탤런트인 만큼 탤런트답게, 스님들은 스님답게, 또 재가자는 재가자답게 사심 없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사부대중 공동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인 위원들은 쉬는 시간 없이 토론을 벌이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종훈 스님은 천태종ㆍ진각종, 타종교 등의 운영방식을 예로 들며 “조계종이 21세기에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특히 ‘스님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인가’, ‘기득권을 놓아도 운영될 수 있는지’ 등 반성과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문 스님은 사부대중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종헌 명시를 강조하면서 “조계종 종헌은 헌법을 그대로 차용해왔지만 8조에 ‘승단 구성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 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헌법의 국민의 권리, 의무 같은 조항은 없다. 종헌에 사부대중의 권리와 의무부터 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이 주제를 각 교구별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공사 추진위는 전체토론에 이어 진행된 모둠토론을 마친 뒤 모둠별 결과를 발표했다. 10개 모둠은 각각 포교사단 및 중앙신도회 적극 활용, 비구니스님들에 대한 권리 확대, 권한 경쟁 없는 공동체 구성, 재가자들의 의견 개진 과정 마련 등을 제안했다. 추진위는 다양한 결과를 종합해 추후 회의를 거쳐 정리한 뒤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윤호섭 기자  sonic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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