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진 폭발사고 희생자 천도법회가 20일 서울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엄수됐다. 우리 종단과 홍콩세계불교평화발전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법회에서는 폭발사고로 희생된 영가들을 천도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지난 12일 중국 텐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말미암아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최소 2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1천 명 가깝다고 한다. 더욱이 사망자 상당수가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아 유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은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태종이 발빠르게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천도법회를 봉행한 것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한·중불교교류 확대에 기여해 온 천태종의 진심을 반영한 행사라 할 만하다.

이날 법회를 계기로 한·중불교, 특히 천태종의 우의도모와 문화교류가 보다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간 한·중 천태종은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1세기 문턱에서 양국의 불교우의를 다졌고 사상적 문화적 교류에 대한 관심을 높여온 게 사실이다. 지난 2007년엔 한국 천태종의 종전(宗典)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 주요사찰과 도서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또 2012년 5월엔 천태종의 기원사찰 중국 국청사에서 한·중 천태종 조사기념당 개금불사 및 낙성 16주년 기념법회를 양국 종단 주요 지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봉행한 바 있다. 양국 천태불교교류는 비단 문화와 사상, 학문에만 국한돼선 안 될 것이다. 이번 텐진 참사처럼 불행을 당했을 때 속 깊은 마음까지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양국 천태불교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