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계사서 참회문 올려

성추행 의혹, 금당사 공금횡령 및 종무원 폭행, 세월호 광화문광장 일베 퍼포먼스 논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조계종에서 제적당한 성호 스님이 18일 조계사 대웅전에 참회문을 올리고, 조계종 총무원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참회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긴며관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기자브리핑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오전 9시 30분께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전에 참회문을 올리고 큰 소리로 낭독했다. 이후 40분에는 자승 스님을 예방해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그동안 종단과 불자들이 많이 상처받았다. 개인적인 참회가 아니라 대중을 생각한 참회를 했으니 앞으로 수행정진에 힘을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 스님은 참회문을 통해 “분노와 원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입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불조와 종단에 큰 죄업을 지었다. 언론, 방송과 문서, 조계사 등 곳곳에서 지은 스스로의 허물과 잘못이 커 불교와 종단에 범한 죄업을 돌이킬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지난날 잘못을 무릎 꿇고 눈물로 참회함으로써 더 이상 저와 같은 잘못을 범하는 중생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총무원장스님에 대해 일방적인 비난과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종단의 명예와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 금당사 소임을 살면서 본사 금산사와 대중스님들을 뇌고롭게 한 일이 적지 않았다”며 “죄업이 소멸될 때까지 하루하루 간절하게 참회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성호 스님이 1년 전부터 끊임없이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로의장스님도 여러 번 찾아뵙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총무원장스님 예방 후 기획실에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면을 염두에 두고 종단과 사전에 얘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남전 스님은 “협의는 없었다. 오래 전부터 성호 스님이 참회의 기회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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