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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교과 속 ‘불교’, 더 자세해진다

자비의 윤리ㆍ분쟁과 화합 등 불교사상 구체화
고교 신설과목 ‘고전과 윤리’엔 <금강경> 실려

그동안 학생들의 도덕교과에 주체적 인간관ㆍ평등적 세계관 등 모호한 용어로 불교사상의 특징을 설명해왔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또한 고교 신설과목인 ‘고전과 윤리’에는 <금강경>과 <수심결>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도덕과 교육과정 개정연구팀’은 7월 30일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 2차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이 시안은 교육부가 다음 달 발표할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고시’를 앞두고 공개한 최종안이다. 따라서 특별한 문제가 없을 시 도덕교과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시안에 따르면 우선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육과정에서 이전까지 불교사상의 특징을 △연기적 세계관 △주체적 인간관 △평등적 세계관으로 설명했던 것이 ‘자비의 윤리’와 ‘분쟁과 화합’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이는 모호한 용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불교계의 주장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다.

시안에서는 ‘자비의 윤리’를 ‘불교사상은 모든 것들은 서로 의지하는 관계 속에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을 추구하고, 대중에 대한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는 대승불교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자비뿐만 아니라 연기법도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교사상의 전개과정을 통해 선종과 교종의 특징과 한계를 설명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분쟁과 화합’에서는 대립했던 선종ㆍ교종의 통합과 화쟁사상, 한국불교의 특징과 현실적 기여도 다루게 했다. 특히 현행 교과서에서 서양윤리사상 다음에 등장했던 동양윤리사상이 먼저 서술됐다.

고교 신설과목인 ‘고전과 윤리’ 교육과정에는 <금강경>과 보조 지눌국사의 <수심결>이 실렸다. <금강경>은 ‘타인과의 관계’, <수심결>은 ‘자신과의 관계’ 단원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연기성, 즉 모든 관계에서 생각ㆍ말ㆍ행동이 영향을 미침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삶의 자세와 마음공부법 등을 이해하도록 성취기준을 잡았다. 이외에도 고전과 윤리에는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공자의 <논어>, <신약>, <코란> 등이 포함됐다.

초ㆍ중등학교 ‘자연ㆍ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단원은 ‘자연ㆍ초월과의 관계’로 변경됐다. 종교사상을 소개하는 단원에서 부처와 공자 등을 ‘초월적 존재’로 분류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관점이라는 지적에서다. 하지만 ‘초월과의 관계’라는 표현이 종교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용어인지, 또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불교사회연구소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 관계자는 “도덕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불교계의 문제제기가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확정된 교육과정과 이후 집필되는 교과서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역사교과서에 드러난 불교서술 문제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불교사회연구소는 7월 22일자로 역사교과서 불교서술의 문제점과 개정방안을 담은 기안지를 국사편찬위원회에 발송하고, 김정배 위원장을 예방했다.

윤호섭 기자  sonic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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