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공동체 ‘공동’ㆍ티쿱, 그림ㆍ찻잔 전시회
7월 25~8월 30일, 차ㆍ차 도구 이야기 나눔도

▲ 조원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심영신(왼쪽 첫 번째) 작가와 박준수 작가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윽한 차향(茶香), 여운이 진하게 남는 그림, 찻잔과 차통 등  차 도구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 화엄의 바다가 펼쳐진다. 이 화엄의 바다 속에서 ‘다선일미(茶禪一味)’의 불교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공동 작업)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국문화정품관, 예술가공동체 ‘공동’, 한국차문화협동조합 ‘티쿱’이 7월 25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운니동 한국문화정품관에서 차ㆍ도자기와 함께하는 그림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공동체이자 사회적 나눔 그룹인 ‘공동’의 그림 전시회 ‘잔향’(殘香, 여운이 남는 향기)과 국내 일반 작가 20여 명과 단국대 전통도예연구소 박종훈 소장, 임헌자 단국대 도예학과 교수 등 연구소 소속 작가 18명이 참여한 ‘차가 머무는 공간 - 천 개의 찻잔 & 차가 사는 차통’전으로 꾸며진다.

‘잔향’전에는 지하철 풍경소리 그림을 그리는 박준수 작가를 비롯해 조원희ㆍ정지아ㆍ심영신ㆍ홍석민 등 5명의 작품 69점이 전시된다. 박준수 작가는 ‘벚꽃-마음은 늙지 않는다’와 새와 꽃을 통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춘몽(春夢)’ 등을, 심영신 작가는 나약하고 미미한 식물의 꽃씨방에 담긴 씨앗의 생명력을 표현한 ‘봄, 씨’ 등을 출품한다.

조원희 작가는 ‘‘선운사 동백꽃’과 ‘기다리다’ 등 불교적 감성을 담은 작품들을, 홍석민 작가는 사회적 안정과 다른방식의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소통을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NO.1_universe_flower_girl’, 정지아 작가는 ‘무제’ 등을 선보인다. ‘차가 머무는 공간 - 천 개의 찻잔 & 차가 사는 차통’전에는 찻잔과 차통이 전시된다.

‘공동’의 작가 조원희 씨는 “때로는 강하게, 또는 천천히 스며들어 사람의 삶을 따뜻하게 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의도로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그림을 보는 일이 마치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와 함께 차를 마시며 마음을 쉬는 휴식프로그램인 ‘발효차에 대한 이해와 시음’(전시 기간 매일 오후 2~4시, 월요일 휴관) 행사도 마련된다. 티쿱은 보이차, 우롱차, 홍차 등 100여종의 차를 준비해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방객들과 발효정도에 따라 차를 구분하는 이유, 제조 원리와 제조 과정, 각 차의 보관법과 우려내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서해진 한국문화정품관 본부장은 “차 도구도 과학이고 미학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이어진 차도구학에서 찻잔은 ‘차의 호수’라고 한다. 어떤 찻잔은 녹차의 호수가 되고, 어떤 찻잔은 홍차의 호수, 어떤 찻잔은 보이차의 호수가 되기도 한다”며 “이번 전시는 차와 차 도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의 02-765-5634.

▲ 박준수 作 '벚꽃-마음은 늙지 않는다'.
▲ 조원희 作 '선운사 동백꽃'.
▲ 심영신 作 '봄, 씨'.
▲ 홍석민 作 'NO.1 universe flower girl'.
▲ 정지아 作 '무제'.
▲ 예술가공동체 ‘공동’의 그림 전시회 ‘잔향’(殘香) 전시회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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