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단체 수련법회 연달아 개최
재가불자 하안거도 한 달 앞으로

▲ 지난해 천태종 구인사 하안거에 동참한 재가불자들이 관음정진을 하고 있다.〈금강신문 자료사진〉

‘여름’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더위’와 ‘피서’다. 하지만 불자들에게는 늘 그렇듯 ‘정진’이 우선이다. 정진과 피서를 함께할 수 있는 천태종만의 수행문화인 ‘신행단체 수련법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천태종은 매년 여름,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전국 150여 개 말사에 소속된 신행단체별 수련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합창단을 비롯해 전국교원불자연합회,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금강불교대학, 어린이ㆍ청소년, 청년회 등 신행단체 수련법회 종류만 수십여 가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여름이면 구인사는 매주말마다 신행단체의 활동으로 더욱 활기를 띤다. 이 같은 전국 단위의 수련법회는 천태종만의 독특한 수행문화로 벌써 수십 년 째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금요일 입제, 일요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련법회는 각 단체의 성격에 맞는 강의와 토론, 체험활동 등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예불과 108배, 천태종 수행법인 관음정진 등이 더해져 불자로서의 심신을 다진다. 여타 수련법회와 달리 일정은 꽤 촘촘한 편이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신행단체 회원들은 각 말사로 돌아가 수련법회 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신행활동을 더욱 여법하게 이어간다. 현재 7월에 예정된 수련법회만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10~12일) △종단산하단체(17~19일) △천태어린이(25~26일) △종립유치원교사(31~8/2) 등이 있다.

한편, 신행단체 수련법회 외에도 천태종의 고유 수행문화인 재가불자 안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결제는 8월 19일. 안거를 위해 전국에서 총본산 단양 구인사로 올라온 재가불자들은 이날부터 한 달간 천태종 수행종풍인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실천한다. 낮에는 사찰운영 제반과 관련된 울력을 하고, 해가 지면 경내 곳곳의 수행처에서 아침예불 전까지 ‘관음정진(관세음보살 염송)’을 한다. 밤을 꼬박 지새우는 강행군임에도 지난해의 경우 1200여 명의 수행자들이 안거에 동참해 용맹정진했다. 더불어 전국 말사에서도 각각 하안거에 들어가 더 많은 재가불자들이 정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재가불자 안거는 109회째로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종단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련법회와 재가불자 안거는 종단 3대 지표 중 생활불교와 대중불교에 맞춘 수행문화다. 스님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도 불법홍포와 전법교화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 사부대중이 함께 불교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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