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서 연등법회ㆍ어울림마당
동대문~광화문 제등행진, 불자ㆍ시민 30만명 운집

▲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 봉행된 연등법회와 어울림마당.

서울 동국대에서 봉행된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법회에 참가한 세계 불교도들이 분단 70년을 맞은 남북의 통일을 염원했다. 연등법회 후에는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종로 거리에는 수많은 불자와 시민이 각양각색의 연등을 구경하며 연등회를 즐겼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ㆍ조계종 총무원장)는 부처님오신날(25일)을 앞두고 5월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사부대중 2만 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어울림마당에서는 각 종단과 사찰의 연희단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불자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함께 즐겼다. 등 경연대회에서는 한마음선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울림마당에 이어서는 연등법회가 봉행됐다.

연등법회는 △관불의식 △명종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개회사 △경전봉독(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합창 △기원문 △발원문 △합창 △행진선언(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 순으로 진행됐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봄 향기가 남에서 북으로 흘러 오르듯, 맑은 구름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내리듯, 이제 남북의 70년의 경계는 부질없는 허물이다. 오늘 밝힌 연등은 아무런 차별도 경계도 없는 스스로의 서원이자 서로에게 굳은 약속”이라며 “세월호의 수많은 아픔과 고민은 이제 무뎌져 쉬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가족의 간절한 호소만이 맴돌지 않도록 마음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소중하게 밝힌 빛으로 우리가 걸어가는 길과 이웃이 걸어가는 길을 밝히자”고 당부하고 “생명존중과 상생의 가치가 가장 우선하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사회고 이 땅에 구현하는 불국토”라고 말했다.

이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원문에서 “불자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큰 뜻을 되새기며 탐욕과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바른 믿음과 실천으로 이 땅에 불국토를 이루고자 발원하니 자비광명을 내려주소서”라고 발원했다. 이어 “대진에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북녘동포를 비롯한 지구촌 모든 이웃에게도 평화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대립과 불신 만든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이 어우러져 손과 손을 맞잡고 한마음으로 다함께 나가길 간절히 두 손 모은다”고 말했다.

또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발원문을 통해 “남북의 불자들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고, 함께 해야 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나눠져 있다. 어서 빨리 남과 북, 온 세계의 모든 사찰에서 함께 법회를 열어 한반도의 통일이 성취되도록 기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연등법회 후 사부대중들은 오후 6시부터 동국대 운동장을 출발해 동대문을 거쳐 종로 거리를 따라 광화문까지 제등행진을 벌였다. 제등행진에 참가한 불자들과 시민들은 오후 9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과 종로 1가에서 펼쳐진 회향한마당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연등축제를 즐겼다.

한편 17일 낮 12시부터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 연등법회에서 사부대중이 한글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 개회사를 하는 부처님오신날 봉행위원장 자승 스님.
▲ 기원사를 하고 있는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월도 스님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 등경연대회 시상식.
 
 
 
 
 
 
▲ 불교지도자들이 등을 들고 제등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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