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네팔에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해 대참사가 일어났다. 네팔 긴급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현재 5,00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1만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외딴 마을의 피해상황을 종합할 경우, 사망자만 1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각국의 복구지원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한국 불교계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불교종단협의회를 중심으로 동사섭(同事攝)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남쪽에 있는 네팔은 라마교와 힌두교가 혼재해 있는 나라다. 이곳은 그동안 종교를 초월해 많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인류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동산이 위치한 불교의 발상지란 점에서 불교순례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와얌부나트 사원과 보다나트 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적도 큰 피해를 입었다.

국제연합(UN)은 이번 지진으로 800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고, 이중 140만 명이 식량 원조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강진에 따른 국가 재건비용이 네팔 GDP 절반에 달하는 100억 달러를 넘고, 추정된 경제적 손실은 GDP를 훨씬 초과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 불교계는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과 쓰촨성 지진 피해, 2010년 아이티 지진 피해,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등 타국에서 참사가 발생했을 때마다 적극 구호의 손길을 보냈다.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을 잃고, 통곡밖에 할 수 없는 참담함을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어루만지려는 노력이었다. 이번에도 한국 불교계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길 당부한다. 네팔 강진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빌며, 한국 불자들의 온정이 네팔 국민들의 가슴에 오롯이 새겨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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