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비롯한 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자들이 ‘작은 결혼식’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동참하기로 뜻을 모으고 여성가족부와 함께 지난달 2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여성가족부와 4대 종단이 상호 협력키로 한 내용은 전국의 종교시설을 일반인을 위해 예식장으로 개방한다는 게 골자다. 또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겐 종교지도자들이 무료로 주례를 서주기로 했다. 아울러 작은 결혼식이 널리 확산되도록 ‘작은 결혼 릴레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4대 종단의 케이블TV 및 라디오방송, 홈페이지를 활용해 작은 결혼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식을 호화롭게 꾸미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예비부부 한 쌍 당 1억 원이 넘는다. 주택마련 비용을 빼고 결혼비용으로만 1인당 평균 5,19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비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때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은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과제다. 따라서 종교시설 무료 개방과 종교지도자들의 주례 서기는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교회와 성당이 결혼식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에 반해 사찰의 식장 활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결혼을 일러 인륜지대사라 한다.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 결혼이다. 이러한 인륜대사를 사찰에서 치르도록 유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전법의 공간도 되거니와 불심을 돋우는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차제에 불교계에서는 사찰을 적극 개방해 작은 결혼 문화 정착에 적극 앞장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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