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분당 대광사 전통명상수련센터가 21일 낙성한다. 착공 4년만이다. 명상은 이미 우리 사회의 ‘문화 트렌드’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들 사이에 폭넓게 자리매김했다. 이를 감안할 때 불교계가 그동안 명상에 보인 관심은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이번에 낙성하는 대광사 전통명상수련센터가 불교적 입장에서 명상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포교와 접목시켜 나가는 ‘불교 명상 1번지’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

명상이 뇌 활동과 질병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인체의 면역기능 강화와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발표도 나왔다. 이로 인해 종교를 떠나 명상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명상에는 다양한 수행법이 있는데, 이 중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게 이끄는 불교적 명상의 효과가 가장 탁월하다. 신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종교의 명상으로는 앞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해 8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명상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도는 이웃 종교 신자들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명상이 불교에서 유래됐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자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점에 대해서는 종단과 스님들의 책임이 크다. 명상 ‘붐’은 불교계 입장에서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명상을 포교와 접목시킬 경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조계종 포교원 주도로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발족하고, 7월에는 세계 7대 명상지도자 초청 행사가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불교계가 명상의 주인자리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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