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사형수 대상 첫 수계법회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연비를 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 사형수를 대상으로 한 첫 수계법회가 봉행됐다.

서울 구치소(소장 강보원)는 5월 1일 오후 3시 구치소 내 대강당에서 사형수 5명을 대상으로 ‘서울구치소 사형수 합동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전계사로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인간인 이상 어느 누구도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순 없다”며 “항상 고요한 마음을 가진다면 죄 지을 일도 없고, 지은 죄 또한 다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전계에 앞서 “죄를 지어도 참회해야 하고 죄를 짓지 않았어도 항상 참회해야 한다”며 “오늘 계를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참회의 삶을 살아줄 것”을 당부했다.

5명의 사형수는 각각 연비를 받은 후 덕륜, 정광, 수월, 법수, 정암 등의 법명을 받았다. 수계의식을 마친 뒤 지관 스님은 계첩과 백팔염주를 선물했다.

이어 진행된 다과회에서 지관 스님은 계를 받은 5명의 사형수들에게 불교서적을 선물을 한 뒤 “항상 마음을 편안히 갖고 살라”고 당부했다.

‘수월'이라는 법명을 받은 한 사형수는 “7년간 구치소에 있었는데, 타 종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도 많이 하는데 불교는 부족한 것 같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관 스님은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수계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강보원 서울구치소 소장,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이형수 의왕시장, 김인숙 불교여성개발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5월 1일 봉행된 서울구치소 사형수 수계대법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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