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TV(회장 성우 스님)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3월 개국, ‘영상포교 시대’의 지평을 열었던 불교TV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불교종합미디어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구본일 사장은 향후 불교영어채널 설립, 명상센터 건립, 주요국가 송출 확대 등 미래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 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불교TV는 개국 초기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과도한 투자와 서툴고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몇 년 후 닥친 IMF 사태는 불교TV를 부도 위기로 내몰았다. 다수의 케이블TV가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종교계를 등에 업은 방송사 중에서 가장 혹독한 홍역을 치러야 했다. 결국 100억 원에 이르는 부채를 주식 80% 감자로 풀어내면서 ‘회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불교TV의 회생은 2000만 불자들의 피와 땀, 임직원들의 열정 덕분이다. 1999년 이수덕 사장 취임 후 부채를 20억 원으로 줄였고, 2002년 봄 위성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1년 뒤 사옥을 봉천동으로 이전했다. 2007년 현 구본일 사장 취임 후에는 더욱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방배동 사옥 매입에 이어 자회사인 (주)불국토를 설립했고, 기존 부산과 대구에 이어 광주·대전, 강원지사도 잇달아 설립했다. 최근에는 BTN라디오 ‘울림’을 개국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사유화 되어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고, ‘포교는 뒷전이고 영리만 추구하는 게 아니냐’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불교TV의 20년은 과(過)를 논하기엔 공(功)이 훨씬 크다. 20년을 맞은 불교TV는 분명 국제화시대, 영상포교란 큰 축을 담당할 주역이다. 불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질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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