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섭문도회, 3월 9~16일 예술의전당서 2회 전시회
전통ㆍ현대 아우른 100여 점 전시, 20~80대 참여

▲ 안경수 作 '월광보조'.

외국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공주의 얼굴에 화려한 공주 옷을 입고 있는 관음보살, 한지 수의에 아미타불의 가사에 그려진 연꽃당초문을 금으로 그려넣은 작품 등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불교미술과 전통불교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회가 마련돼 주목된다.

일섭문도회(회장 김성규)는 3월 9~1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회원전 ‘2015불모들의 향연’을 연다. 이 전시회에는 회화ㆍ조각ㆍ공예ㆍ단청 등 불교미술 관련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은 3월 9일 오후 4시 30분.

주요 전시작품으로는 故 일섭 스님의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1960년, 견본채색, 373×371cm, 순천 송광사 소장), 故 김익홍 선생의 쌍용, 전기만 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의 ‘목조석가모니불’, 권대혈 作 ‘소조불상 옻칠’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정통불교미술 작품과 수안 스님의 선화 ‘화엄세계 10곡병풍’(70×34.5cm, 지본수묵채색) 등이 선보인다.

특히 △월광보조(안경수) △극락으로 가는 날(김도래) △반야심경(박경희, 8폭, 삼베ㆍ진금ㆍ분채) △무거무래역무주 춘색무고하화지자장단(無去無來亦無住 春色無高下花枝自長短, 박도훈, 지본수묵) △부채위에 새긴 관음(배종호, 한지부채, 수간분채) △Vairocana(정보미, 아크릴, 비단, 스테인드글라스, 물감)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라병연, 느티나무) △상마성불(上馬成佛, 장오중) △卍-思惟(주광관, 홍송에 금ㆍ금분ㆍ분채) 등 전통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불교미술 작품들이 눈에 띤다.

안경수의 ‘월광보조’는 관음보살을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인 공주처럼 표현했다. 화관의 화불(아미타불)만 없으면 애니메이션의 포스터다. 달빛과 구름, 연꽃들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화려하게 그려놓은 듯 보이기도 한다. 전형적인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불화다.

김도래의 ‘극락으로 가는 날’은 아미타불의 가사에 그려진 연꽃당초문을 한지로 만든 수의에 금으로 그려 넣은 불교미술작품이다.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으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광관의 ‘卍-思惟’은 한국의 전통문양과 층단식 우림법의 전통 채화기법을 접목해 우리 문화재의 뛰어난 선과 빛을 표현한 작품이다. 박도훈 作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 춘색무고하화지자장단(春色無高下花枝自長短)’은 선화(禪畵) 또는 카툰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박경희 作 ‘반야심경(8폭)’은 한자에 여러가지 색을 입힌 독특한 8폭짜리 병풍이다.

정보미 작 ‘Vairocana’도 눈길을 끌만하다. 이 작품은 단청에 쓰이는 박쥐문(편복문, 부귀와 건강 상징)을 비로자나불과 함께 현대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해 생활공간에 함께하는 조명의 형태로 제작한 실생활용 불교미술작품이다.

라병연 作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人)’은 묵묵히 버티어 온 느티나무 고목처럼 힘겹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들의 모습을 인(人)자로 표현한 작품. 배종호 작 ‘부채위에 새긴 관음’은 부채의 시원한 바람처럼 우리의 소원도 시원하게 성취하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은 부채다.

이밖에도 신중탱화에 등장하는 순둥이 얼굴을 한 호랑이, 현인의 얼굴 모습을 한 지장보살 등도 선보인다.

한편 일섭문도회는 전시회 기간 중 신진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우수 작품을 선정, 시상한다.

▲ 故 일섭 스님 作 순천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
▲ 권대혈 作 소조불상 옻칠.
▲ 김도래 作 극락으로 가는 날.
▲ 박도훈 무거무래.
▲ 박경희 作 8폭 반야심경.
▲ 주광관 作 卍-思惟.
▲ 정보미 作 Vairoc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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