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불교 재가모임 발기인대회가 지난 10일 열려 4명의 공동대표와 상임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를 선출했다고 한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청정하고 자비로운 한국불교의 본 모습 회복에 힘써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펼쳐져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창립취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실제로 바른불교 재가모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은 지난해 조계종의 큰 어른이라 할 송담 스님의 탈종을 지켜보고 한국불교의 승가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공감 아래 자리를 함께 한 개혁성향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승가에 세속화와 범계행위가 만연하여 불교가 세간의 등불이 되기는커녕 손가락질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는 게 이들이 바른불교 재가모임을 들고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종교와 관련한 의식조사 결과보고에 의하면 한국인의 85%가 ‘품위와 자격미달 성직자가 많다’는데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직자로서 걸맞은 삶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발기인대회에서 4개의 행동강령과 6개의 실천강령을 통해 불자로서의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행동과 실천강령의 핵심은 수행과 실천이다. 교리적 표현으로 한다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다.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왜 이를 들고 나온 것일까? 수행과 실천이 말로만 요란할 뿐 삶의 현장엔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른불교 운동이 제대로 확산돼 한국불교가 국민들에게 신망받는 종교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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