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지식 탐하는 ‘지식도둑’
비참한 말로 못 벗어나
가졌을 때 덕ㆍ자비 베풀어야

일찍이 부처님께서 설파하신대로 이 세상 만물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고 또 변한다. 그래서 ‘무상(無常)’의 가르침은 언제나 우리들,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매서운 깨우침을 던져주고 있다. ‘제법무아 제행무상(諸法無我 諸行無常)’.

이 어김없고 무서운 법칙에서 벗어난 사람은 인류역사상 단 한 사람도 없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도 이 무서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로 이것이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의 가르침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은 부처님이 누누이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백 년, 천 년, 만 년이라도 살 것처럼 착각해서 권력을 한 번 손아귀에 움켜쥐면 죽을 때까지 그 권력을 휘두르다가 결국은 비참한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이 세상을 떠났다.

또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은 돈이 영원한 삶과 부귀영화를 보장해 줄 것으로 착각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부정과 비리를 자행, 한때는 엄청난 부(富)를 축적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백 살도 살지 못한 채 동전 한 닢도 가져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자식들은 남겨진 재산을 서로 많이 가지려고 온갖 추잡한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의 지탄과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명예가 영원한 부귀영화와 영광을 보장해 주리라 착각하여 남이 피땀 흘려 연구하고 작성한 학위논문이나 연구실적을 표절, 마치 자기가 연구하고 창작한 것처럼 세상을 속이고 석사·박사학위까지 취득하여 대학 교수가 되고, 학장이 되고, 총장이 되고, 심지어는 국회의원에, 장관 자리까지 꿰차는 그런 철면피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말이 ‘표절’이지, 남의 연구논문이나 창작활동을 훔쳐 자기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지식인으로서의 도둑질이다. 도둑질을 한 자를 가리켜 우리는 서슴없이 ‘도둑놈’이라고 부르지, ‘도둑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런 치사한 ‘도둑놈들’이 오늘도 명예와 부귀영화를 탐하여 교수자리를 노리고, 학장 자리를 노리고, 연구소 소장 자리를 노리고,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장관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명심하라! 권력에 눈이 어두워 망나니가 칼춤 추듯 제멋대로 권력을 휘둘러 억울한 백성들을 양산하면, 결국에는 그 백성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사실을 역사상 더럽고 치사했던 황제·왕·대통령을 잊지 말라!

5만원 짜리 지폐나 100달러짜리 지폐로 100층짜리 거대한 빌딩을 꽉 채울 수 있는 세계적 거부(巨富)도 호흡이 멈추는 바로 그 순간, 천 원 짜리 한 장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서 살아있을 때 덕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명예와 감투에 눈이 뒤집혀 남의 논문과 창작물을 훔쳐 출세를 노리는 ‘지적 도둑’이여, 지금은 인터넷 시대, 옛날처럼 세상의 눈을 속일 수도 없거니와 ‘무상’이라는 저 무서운 살귀(殺鬼)가 곧 그대를 데리러 오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리고 불교계라고 해서 이 ‘무상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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