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싸마하라마 탑 보관 사리 2과 중 1과
한 달 간 친견 후 옥불대보탑에 봉안

▲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과 스리랑카 티싸마하라마(사찰명)의 담마세나 나야카 스님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불교 국가 스리랑카의 한 사찰에 안치돼 있던 부처님 사리 1과가 천태종 서울 관문사로 이운돼 불자들에게 공개됐다. 관문사는 불사리를 한 달 간 공개한 뒤 관문사 옥불보탑에 봉안할 예정이다.

천태종 서울 관문사(주지 춘광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는 12월 16일 오전 11시 옥불보전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 및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천태종 규정부장 용문 스님, 사리가 안치돼 있던 스리랑카 티싸마라하마 사찰의 고승 담마세나 나야카 스님과 인다난다ㆍ위마라난다 스님, 싱가폴 티사라나 불교센터장 라트나시리 스님, 몽골 간단사 한국법당 바트 보양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행사는 사리 이운 의식(천태종 스님들) 뒤 친견법회로 이어졌다. 친견법회는 △삼귀의례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규정부장 용문 스님) △경과보고(문광진 신도회장) △개회사 △법어 △축사 △사리 친견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법어를 통해 “멀리 스리랑카에서 덕높은 스님 네 분이 2000여년 동안 사찰에 모시고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모셨왔다. 스리랑카에서 관문사에 오기까지 단 한 번도 바닥에 내려놓지 않았다”며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게 된 것은 관문사 불자들이 발심 원력을 갖고 정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 사리를 관문사로 모시고 와서 불자들이 친견하고, 봉안하게 됐으니 상서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며 “사리를 친견하는 것은 곧 수기(부처님이 중생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고 증명)라 생각한다. 불자들은 이를 명심하고 더욱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부주지 월도 스님은 개회사에서 “담마세나 스님이 스리랑카 정부의 승인, 대통령 승인을 거쳐 우리나라에 기증하게 됐다”고 사리 기증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 진신사리는 어디에 모셔져있든 그 가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스리랑카에서 모시고 온 사리는 스리랑카에서 부처님 다비 이후 받아 2000여년 간 모시고 있던 사리다. 부처님을 친견하는 데 경건한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싱가폴 티사라나 불교센터장인 라트나시리 스님은 축사를 통해 “나라는 다르지만 오늘 법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저와 여러분들에게 축복이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다니는 절이다. 그 절에서 보관하고 있던 천태종 관문사에 기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사 뒤 담마세나 스님은 춘광 스님에게 사리 기증서를 전달했다. 관문사에 봉안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는 부처님 열반 후 부처님 진신사리를 전달받은 스리랑카는 2,000여년 전 스리랑카 남부지역에 세워진 티싸마하라마 탑에 불사리 2과가 봉안해 오던 것이다. 1884년 경 이 탑이 내려앉은 후 그곳에 안치돼 있던 불사리를 포함한 유물들은 티싸마하라마 사원에서 보관해왔고,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의 요청에 따라 12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관문사로 이운됐다.

한편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과 스리랑카 스님들은 차담을 갖고 양국 불교 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춘광 스님은 “종단에서 설립한 금강대학교에 스리랑카 스님들이 와서 공부하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라트나시리 스님은 “2016년도에 입학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다.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답했다. 춘광 스님은 “날씨가 풀리는 봄에 단양 구인사로 초청하겠다”고 했고, 담마세나 스님도 “총무원장 스님께서도 스리랑카로 한 번 오시라”고 화답했다.

▲ 스리랑카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 및 친견법회.
▲ 삼귀의례.
▲ 사리 기증서 전달.
▲ 사리 이운 의식.
▲ 춘광 스님(오른쪽)과 담마세나 스님.
▲ 법어를 하는 춘광 스님.
▲ 스님들이 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 규정부장 용문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 개회사를 하는 관문사 부주지 월도 스님.
▲ 라트나시리 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 사리 친견.
▲ 천태종 스님들의 사리 이운 의식.
▲ 재가불자들이 불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 재가불자들이 불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 차담을 나누는 춘광 스님과 스리랑카 스님들.
▲ 춘광 스님이 담마세나 스님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 옥불대보탑을 둘러보는 스리랑카 스님들.
▲ 경과보고를 하는 문광진 관문사 신도회장.
▲ 합장한 채 기도하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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