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모금으로 장기연체 부실채권 청산

▲ 대광사 주지 월도 스님과 이재명 성남시장, 윤기천 분당구청장 등 내빈과 신도회 간부들이 채권 소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민들이 형편이 어려워 장기 연체한 부실채권을 시민들이 사들여 빚 청산을 돕는 ‘성남 빚 탕감 프로젝트’에 종교계 처음으로 분당 대광사가 동참했다. 빚 탕감 프로젝트는 시민 성금으로 장기연체 부실채권을 저가로 사들여 서민의 빚을 청산하는 범사회적 연대 모금운동이다. 2012년 미국의 시민단체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시작한 빚 탕감운동인 ‘롤링주빌리’에서 따왔다.

분당 대광사(주지 월도 스님)는 11월 23일 경내에서 ‘대광사와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 모금 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주지 월도 스님을 비롯해 손동열 신도회장, 이재명 성남시장, 윤기천 분당구청장,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지 월도 스님은 “빚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성남시의 노력에 시민 한 사람으로서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처님 가르침이 동체대비고, 육바라밀의 근본이 보시임에도 불구하고 타 종교계에 비하면 불교의 참여는 미약하다”면서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는 수적천석처럼 적은 금액들이 모여 큰 빚을 갚을 수 있다. 성남이 빚 없는 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금융회사들이 오래 연체된 채권에 대한 회수를 포기한 채 다른 대부업체에 헐값에 팔고 있다”며 “빚 탕감 프로젝트는 이렇게 이미 채권자가 회수를 포기했음에도 채권 추심 시장에 남아 평생을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내빈과 신도회 간부들은 법회가 끝난 뒤 미륵보전 앞 계단에서 2억5000만원 상당의 채권을 소각했다. 대광사는 이날 모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부실채권을 저가로 사들여 채무자들의 빚을 청산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성남시는 대광사를 시작으로 지역 종교단체와 성남시 산하기관 등을 통해 릴레이 모금활동을 전개, 성남지역 6개 대부업체에 남아 있는 50억 원 상당의 채권을 매입해 서민 구제에 나선다.

▲ 채권을 소각하는 월도 스님과 이재명 시장.
▲ 주지 월도 스님이 모금대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 손동열 신도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대광사 신도들이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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