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예체험ㆍ영화상영ㆍ음악공연 등

▲ 단양 광법사는 11월 16일 낮 12시부터 문화행사인 ‘심통(心通) 마음! 사람과 문화에 물들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11월 16일 낮 단양 광법사(주지 덕중 스님). 깊어가는 가을하는 아래 도심 속에 위치한 작은 사찰 경내에는 군고구마 굽는 달콤한 냄새가 가득했다. 추위에 손이 차가워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군고구마 굽는 통 옆에 모여 불을 쬐며, 다 익은 군고구마를 호호~불며 까먹고 있었다. 이날 광법사에는 지역 주민들의 정겨운 대화소리로 북적였다. 첫 문화행사인 ‘심통(心通) 마음! 사람과 문화에 물들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경내 마당에는 군고구마 뿐 아니라 어묵과 한방차, 떡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었다. 또 그 옆에는 전통공예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전통공예 체험 부스에 모인 참가자들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는 연꽃,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하는 원앙 등 다양한 무늬를 가진 책갈피와 열쇠고리에 마음을 담아 직접 편지를 써 넣고 포장을 했다. 그 옆 소원등 부스에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한자 한자 본인의 소원을 소원등 리본에 적고 있었다. 다 적은 소원등을 법당 앞에 달아 놓고 합장을 하며 소원이 이뤄지기를 빌었다.

경내 마당에서 체험마당이 한창일 때 2층 법당에서는 1시 40분부터 영화상영이 진행됐다. 영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대표적인 단편소설 3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이었다. 50여 명의 주민들은 소설로만 접한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자 신기해하며,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감상했다.

오후 4시가 되자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음악공연이 진행됐다. 모여든 지역주민은 500여 명. 공연의 첫 번째 무대는 구로 명화사 어린이 중창단의 무대였다. 어린이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이어 광법사ㆍ영춘 연화 합창단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하모니가 계속됐다. 두 합창단의 무대가 끝나자 광법사ㆍ영춘 연화 합창단 지휘자겸 바리톤 권준대 씨의 서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권준대 씨의 화려하고 중후한 목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두 눈을 감고 감상에 젖었다.

음악제는 계속해서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조정현 씨와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새들처럼' 등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변진섭 씨의 무대가 진행됐다. 관객들은 과거 화려한 인기를 가졌던 두 가수의 무대에 박수를 치며 호응 했고, 히트곡을 부를 때는 같이 따라 불렀다.

광법사 주지 덕중 스님은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 준비가 조금 미흡했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향후 홍보와 내용을 알차게 해 광법사 경내가 아닌 단양읍으로 나가서 더 많은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축제에 참가한 고은영 씨(45, 여)는 “유사한 문화축제가 다른 사찰에서 많이 열리는데, 영화 상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열려 단양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으면 하고, 광법사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지 덕중 스님과 비구니 스님 등 관람객들이 음악제를 보고 있다.
▲ 단양 광법사 주지 덕중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열쇠고리 만들기와 소원등 적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 한 아이가 다 적은 소원등을 달고 있다.
▲ 에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관람하고 있다.
▲ 군고구마를 먹고 있는 참여자들.
▲ 구로 명화사 어린이 중창단의 무대.
▲ 광법사ㆍ영춘 연화 합창단의 무대.
▲ 가수 조정현 씨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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