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말사주지 워크숍을 10월 22~23일 이틀간 서울 관문사에서 가졌다고 한다.

출가 30년 이하 말사 주지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워크숍은 체계적인 사찰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됐다는 게 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도 법어를 통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춘광스님은 “워크숍에 참석한 주지스님 한분 한분이 모두 종단의 큰 기둥이다. 워크숍은 현 시점에서 종단과 불교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고자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사찰경영에 대한 지혜와 리더십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대목이다. 과거 단순하게 기도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사찰 기능은 작금에 이르러 명상과 힐링, 정서함양과 리더십 강화 등 복합적인 자기계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욕구와 맞물려 말사 주지 스님들 역시 사찰에 대한 운영마인드와 대인기술의 향상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워크숍에서는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여기에 적합한 주제로 강연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더욱이 일방적 강연 내용으로 워크숍을 운용하지 않고 말사 주지스님들도 함께 참여하는 분임토의와 전체토의 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워크숍의 의미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는데 사찰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면 침체와 몰락은 필연적이다. 특히 현대사회의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종교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종단이 앞장 서 이를 풀고 타개해 나가기 위한 워크숍을 기획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우리는 워크숍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해마다 정례화해 주지 스님들의 사찰경영 인식을 제고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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