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대책 세울 것”

종교편향 공연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기선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또다시 종교편향 공연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결국 자진사퇴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지난해 11월 122회 정기공연, 올해 3월 124회 정기공연에서 종교편향 공연과 찬송가를 불러 대구시로 경고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제1회 대구합창대제전에서 또다시 찬송가를 불러 파문을 일으켰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번 합창제전에서 ‘Little Tree(작은 나무)’, ‘Oculi Omnium(모든 눈이)’, ‘At the River(생명수 강가에서)’ 등 찬송가 3곡을 공연했다. 이에 대구불교총연합회(회장 성문 스님)와 대구 불교계가 대구시립합창단의 관리감독과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던 대구시에 강하게 비판하며 이기선 지휘자의 경질을 촉구했다.

대구 불교계는 “대구시의 경고조치에도 불구하고 이기선 지휘자의 종교편향과 찬송가 공연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원어로 부르는 꼼수를 부렸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이 교회성가대로 전락된 꼴로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20일 대구불교총연합회 사무처장 무위 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10여 명이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면담하고, 종교편향 공연 발생 경위와 재발방지를 바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구시는 10월 19일 대구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공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17일 이기선 지휘자의 사표를 수리했고, 최재욱 사무장의 보직을 변경했다.

권영진 시장은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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