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제 NGO들이 참가한 가운데 월정사에서 열린 ‘생물 다양성과 문화 다양성’ 포럼에서 평창 월정사와 조계종 환경위원회, 화쟁아카데미가 ‘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 불교선언’을 발표했다. 생명평화를 추구하는 한국 불자들 명의로 발표된 평창불교선언은 “온 생명은 부처”라는 지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들은 평창불교선언을 통해 “생물다양성 협약은 이제까지 생물종의 보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생명을 이용의 대상이나 경제적 가치로만 보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연에 대한 폭력적 지배를 근간으로 삼아 온 생활양식을 종식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평화 속에서 공존하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번 평창불교선언을 크게 반긴다. 선언문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의 역사는 생명을 이용의 대상 또는 경제적 가치로만 여겨온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불자들이 “지금까지 저지른 생명파괴 행위를 참회하고 뭇 생명들과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고자 한다”고 선언한 것은 인간중심의 잘못된 사고를 지적하고 나아가 의식의 일대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선언은 평창 일대에서 열린, 지구촌 생명올림픽이라고 불리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UNCBD)’에서 발표돼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그간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일반적 공감을 가지고 있었을 뿐 그 구체적인 실천 매뉴얼은 없었다.

이번 ‘평창불교선언’을 계기로 진정한 생명평화와 그 소중함을 위한 인류의 실천과제가 수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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