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특별전 ‘서쪽에서 온 불향(佛香)’을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8월 25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 입구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한국 천태종의 천년 궤적을 담아내겠다는 목적아래 첫 삽을 뜬지 10년 만에 개관했다. 지난 1년 간 설립 취지에 걸맞게 천태종 관련 성보의 수집과 보관 및 진열에 열과 성을 다해온 만큼 앞으로도 천태종이 우리 역사와 민족에 어떻게 이바지해 왔는지를 후세에 전하는 문화소통 공간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태종은 박물관 개관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천태차문화대회와 전야음악제도 개최했다. 박물관 앞마당에서 전통떡 만들기, 소원등 만들기, 단주 만들기 등 체험 위주의 전통문화체험행사도 열렸고, 특별전과 함께 전통지화 상설전, 설옥자 씨 다구 기증전, 오철만 씨 불교성지 사진전도 곁들였다. 이렇게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 배경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리적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지역민·관광객들과 소통·화합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박물관의 의지도 깃들었다고 판단돼 그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간 방문객 수가 4만4000여 명으로 1일 평균 140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안고 있는 과제다. 국내 사설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방문객이 많지 않으면 제 역할을 수행할 수가 없다. 천태종 고유의 특화된 기획을 통해 차별화를 기해야 하고, 거창하게 개관했다가 과다한 관리비용을 감당 못해 문을 닫고 있는 여러 사찰 성보박물관의 과오도 잘 살펴봐야 한다. 첫 돌을 맞은 천태중앙박물관이 ‘문화의 시대’를 선도하는 박물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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