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11일 제12회 차문화대회 개최
25개 사찰 다도회 참가해 기량 선봬

▲ 10월 11일 단양 구인사 입구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제12회 천태차문화대회.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소백산 가득 그윽한 차향(茶香)이 피어올랐다. 다례시연 부문에선 안산 월강사, 들차회 부문에서는 서울 관문사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10월 11일 오전 10시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일원에서 제12회 천태차문화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법회ㆍ다례시연ㆍ들차회 등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을 비롯한  종단 소임자 스님, 전국말사 다도회원 등 2,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향기로운 차 경연을 벌였다.

다례시연에 앞서 봉행된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봉독(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개회사 △법어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차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해 운기와 사상을 튼튼하게 지켜주지만 차를 마시는 동안에만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찻자리를 떠나면 곧바로 중생심으로 돌아가 차를 마시지 않은 것만 못하다”며 “차를 통해 도를 배우고 그 도를 삶으로 현전시켜 가는 지혜가 중요하므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수행이고 정진이다”라고 법어했다.

앞서 교육부장 장호 스님(불교천태중앙박물관장)은 개회사에서 “차문화대회는 우리에게 갖추어진 본래심, 불성의 근원을 찾아가는 자리로 차를 즐기는 것이 삶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허영심과 사치를 드러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백해무익”이라며 “전국의 천태차인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차향을 나누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자비와 공덕의 선근을 길러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례시연은 팽주가 다린 차를 시동이 나눠준 뒤 손님과 같이 차를 들며 다시(茶詩)를 주고받는 모습을 재현한 청주 명장사의 ‘가회(佳會) 선비다례’로 문을 열었다. 이어 웃어른께 공경하는 마음을 차를 통해 전달하는 안산 월강사의 ‘말차 접빈다례’,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수원 용광사의 ‘헌공다례’,  살아있는 사람에게 차를 올리는 의식인 경주 청강사의 ‘8인 진다례(進茶禮)’, 차 명상을 통해 뇌를 안정시키고 마음도 정화시킬 수 있는 마산 삼학사의 ‘선차양유’ 등이 이어졌다. 각 팀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다례에 임했다.

다례시연과 더불어 잔디밭에 마련된 들차회는 강릉 삼개사, 경주 청강사, 구미 금룡사, 김해 해성사, 대구 대성사, 대구 동대사, 대전 광수사, 동해 만리사, 마산 삼학사, 부산 광명사, 부산 삼광사, 서울 관문사, 수원 용광사, 안동 해동사, 영주 운강사, 울산 정광사, 진주 월경사, 진해 해장사, 창원 원흥사, 천안 만수사, 청주 명장사, 통영 서광사, 포항 황해사, 홍천 강룡사, 횡성 광제사가 참여해 차문화대회를 찾은 이들에게 저마다 다른 차와 다식을 대접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시연 부문 △금상-안산 월강사 다도회 △은상- 마산 삼학사ㆍ경주 청강사 다도회 △동상-청주 명장사ㆍ수원 용광사 다도회, 들차회 부문 △금상-서울 관문사 다도회 △은상-부산 삼광사ㆍ대구 동대사 다도회 △동상- 포항 황해사ㆍ울산 정광사ㆍ부산 광명사 △장려- 횡성 광제사ㆍ통영 서광사ㆍ진해 해장사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법어를 하는 총무원장 춘광 스님.
▲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는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교육부장 장호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청주 명장사의 ‘가회(佳會) 선비다례’ 시연.
▲ 안산 월강사의 ‘말차 접빈다례’ 시연. 
▲수원 용광사의 ‘헌공다례' 시연.
▲경주 청강사의 ‘8인 진다례(進茶禮)’ 시연.
▲마산 삼학사의 ‘선차양유’ 시연.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