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이 평소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에 비해 기도(명상)를 하는 빈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4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평소 기도나 명상을 열심히 하는 불자는 12.3%에 불과했다. 반면, 개신교신자는 40.4%, 가톨릭신자는 28%였다. 명상수행을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개신교는 27.6%를 기록, 8.7%에 그친 불교신자를 크게 앞섰다. ‘경전을 읽느냐’를 묻는 질문이나 법회 참가여부를 묻는 질문 역시 다르지 않았다. 범종단적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법회(예배) 등 종교행사 참석도를 묻는 질문에서 주 1회 이상 법회에 참석한다고 답한 불자가 1.9%에 그친 점은 충격적이다. 개신교 65.8%, 가톨릭 48.2%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불자 대다수(70.3%)가 1년에 1~6회 정도 법회에 참석한다고 답한 것을 보면 제대로 신행생활을 하는 불자는 불교인구 중 30% 조차 되지 않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신행 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불교 인구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매년 여름과 겨울 한 달간 구인사와 전국 사찰에서 재가불자 안거를 실시하는 천태종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상월원각대조사 재세 시부터 실시해온 재가불자 안거는 이미 100회를 훨씬 넘었다. 한 달 안거 외에 사찰별로 일정 기간을 정해 ‘관세음보살’ 명호를 100만 번 외는 ‘관음정진 백만독 기도’를 하는 사찰도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수행을 해본 사람은 수행이 삶의 가치관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생활에 활력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잘 안다. 수행을 해본 사람이 계속하는 이유다. 불자의 수행없이 불교의 밝은 미래는 없다는 걸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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