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공된 천태종 서울 관문사 옥불대보탑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포함한 복장물이 지난달 30일 봉안됐다. 관문사는 이날 경내 4층 옥불보전에서 ‘옥불대보탑 복장봉안 법요식’을 봉행하고 그 뜻을 기렸다. 옥불대보탑은 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 석탑의 양식을 계승했다. 높이 20.7m 기단부 지름 12m의 8각 10층탑으로 위용과 자태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불교미술학의 거장인 전 동국대 총장 황수영 박사와 관련 학계 석학들이 참여해 조성한 옥불대보탑은 향후 한국불교계의 자랑스러운 유물로 전승될 것이 틀림없다.

관문사는 이번 옥불대보탑 복장 봉안을 국가의 안녕과 국민화합, 남북통일과 인류평화의 염원을 담아 봉행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국가의 흥륭과 국민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불탑을 세우거나 경전을 봉안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불사에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됐다. 관문사 옥불대보탑도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의 각별한 원력과 신도들의 염원이 모아져 이룩된 것으로 대한민국의 장래에 큰 희망으로 우뚝 서주길 간구한다.

더욱이 이번 옥불대보탑 복장물로 신도들의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던 부처님 진신사리 7과는 우리의 발심을 더욱 돈독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리는 미얀마 국가원로 의장인 바탄다 소비타 스님이 쉐무도 탑에서 출토된 것을 흔쾌히 종단에 기증했다. 이렇듯 귀하고도 소중한 복장물과 수많은 명장들이 참여해 이룩해 낸 옥불대보탑이 우리들의 정신적 귀의처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나아가 세월이 흘러 우리의 후대들에게 국보급 유산으로 전해짐은 물론 건강하고 맑은 정신유산으로도 기능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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