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민ㆍ다문화가정 등 2천여명 참석

설운도ㆍ한혜진ㆍ홍경민ㆍ박상민 등 출연

▲ 9월 13일 오후 6시 분당 대광사에서 열린 가을빛 예술제 전경.

다문화가정과 성남시민이 함께하는 제6회 가을빛 산사예술제가 9월 13일 오후 6시 분당 대광사(주지 월도 스님) 경내 특설무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대광사 산사예술제는 지역민과 다문화 가정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매년 열리는 무료 음악회다. 이번 산사예술제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에 대광사 신도를 비롯, 다문화 가정과 성남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방송 아나운서 김주연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음악회에 앞서 지역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연주를 펼쳐 흥을 돋웠다. 성남시 다문화 오케스트라 단원 25인이 무대에 올라 ‘마법의 성’과 ‘꽃의 왈츠’를 연주하자 고즈넉한 산사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졌다. 이어 몽골과 태국의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다문화 민속공연단이 나와 각 나라의 전통무용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춤사위를 뽐냈다.

음악회의 시작은 살구빛 저고리에 긴 치맛자락을 늘어뜨린 대광사합창단이 찬불가 ‘대광사의 노래’로 알렸다. 단원들은 고운 목소리로 ‘울산아가씨’, ‘경복궁타령’과 가요 ‘동반자’ 등을 박자에 맞춰 흥겹게 불렀다. 이어 대광사 신도이자 가수인 최진아 씨가 무대에 올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나비꽃’과 ‘부초같은 인생’을 열창했다. 

전자현악그룹 ‘시크’의 열정적인 악기연주는 예술제를 구경 온 시민들을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사계’와 ‘헝가리무곡’, ‘캉캉’ 등 여섯 곡을 소화한 시크는 앵콜요청에 ‘베토벤 바이러스’로 화답했다.

음악회 도중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무대에 올라 “오늘 음악회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이 매일매일 행복하시길 기원한다”며 ‘천강유수 천강월(千江有水 千江月) 만리무운 만리천(萬里無雲 萬里天)’을 인용해 “1000개의 강에 1000개의 달이 비춰도 하늘에 달은 하나뿐이고, 1만리나 되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으면 그것이 다 맑은 하늘”이라는 장엄염불 구절을 전하며 음악회를 주관한 대광사와 신도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주지 월도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 또 소외된 계층과 함께 하는 산사음악회를 통해서 소통하고 사찰을 개방해 모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열망하고 그러한 희망 속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축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음악회를 축하했다.

축하인사가 끝난 뒤 설운도 씨가 무대에 올랐다. 설운도 씨가 ‘쌈바의 여인’, ‘사랑의 트위스트’, ‘다함께 차차차’ 등을 부르고 관객과 함께 춤을 추며 무대를 좌우로 압도하자 관객들도 연신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 가수 한혜진과 홍경민 씨의 무대도 이어졌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박상민 씨가 장식했다. ‘해바라기’, ‘청바지 아가씨’, ‘무기여 잘있거라’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박상민 씨는 앵콜곡 ‘멀어져간 사람아’로 화려했던 무대를 마쳤다.

예술제를 관람한 한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좋은 행사가 있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좋은 하루가 됐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분당 대광사 주지 월도 스님.
▲ 축사를 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대광사합창단의 공연.
▲ 전자현악그룹 시크의 공연.
▲ 예술제를 즐겁게 관람하고 있는 사부대중.
▲ 가수 설운도씨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 가수 박상민씨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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