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만발하던 여름을 지나면 연근과 연잎을 수확하는 시기다.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연(蓮)은 꽃ㆍ잎ㆍ뿌리 무엇하나 버릴 게 없다. 추석을 맞아 연근 사찰 음식, 연차, 사찰 떡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연근, 환절기 면역력 ‘쑥쑥’

▲ 연근우엉탕수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실의에 빠져 건강마저 상한 율곡 선생의 건강을 되찾아준 식품으로 알려진 연근. 거기다 영양가치 또한 매우 높다. 피부미용, 변비, 빈혈 예방, 고혈압 예방, 위벽 보호까지 해준다.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남과 밤의 기온차가 심해진 환절기에 제철 맞은 연근을 이용해 영양가득한 음식을 만들어 보자.

연근우엉탕수

재료 및 분량
연근 1개, 우엉 1/2개, 당근ㆍ오이 1/4개씩
튀김옷 : 찹쌀가루 1C, 녹말가루 1/2C, 소금 조금, 물 2C(얼음물)
소스 : 오미자발효액 1/2C, 식초 1T, 녹말물(녹말가루 1T, 물 1T), 소금 조금, 채수 2C

만드는 방법
1. 연근과 우엉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칼등으로 살살 벗긴 다음 먹게 좋은 크기로 썬다.
2. 당근과 오이는 둥글게 썬다.
3. 찹쌀과 녹말가루, 소금에 물을 섞어 멍울 없이 튀김옷을 만든다.
4. 썰어 놓은 연근, 우엉에 ③의 튀김옷을 입혀 너무 높지 않은 온도의 기름에서 튀긴다. 식힌 후 한 번 더 바삭하게 튀긴다.
5. 녹말가루를 물에 풀어 녹말물을 만든다.
6. 오목한 팬에 오미자발효액, 식초, 소금을 넣고 끓으면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7. 소스에 당근을 넣어 조금 끓이다가 오이를 넣고 섞은 후 불을 끈다.
8. 접시에 튀긴 연근과 우엉을 담고 소스를 부어 낸다.

Tip 오미자발효액 대신 매실발효액, 파인애플즙, 유자, 모과 등을 넣어도 좋다.
쓰다 남은 피망, 파프리카가 있을 때는 마름모꼴로 잘라 넣으면 더욱 먹음직스럽다.

흑임자연근과자

재료 및 분량
연근1개, 백설탕 1C, 흑임자 1T, 소금 약간, 바닐라향 약간

만드는 방법
1. 적당히 썰은 연근을 소금을 푼 식초물에 담근다.
2. 담근 연근을 꺼내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 설탕(1)+물(1)+소금+바닐라향으로 연한 시럽을 만든다.
4. 연근을 시럽에 푹 담구어 놓는다.
5. 시럽을 따라내고 설탕을 넣고 다시 끓인다.
6. 끓는 시럽에 연근을 넣고 한 번 더 담근 뒤 꺼내어 흑임자를 뿌려 잘 말린다.

연근두부완자튀김

재료 및 분량
연근 1/5개, 감자 1개, 빵가루 약간, 소금 2T, 당근 1/3개, 두부 1/2모, 표고버섯 3개
양념장: 진간장 1T, 무즙 약간, 식초, 통깨
만드는 방법
1. 연근을 소금식초물에 데쳐서 곱게 다져 놓는다.
2. 표고버섯, 당근을 곱게 다져 번철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간을 하면서 볶는다.
3. 두부는 소금간을 한 후 물기를 뺀 뒤 으깨어 놓는다.
4. 감자는 삶아서 껍질을 벗겨 으깨어 놓는다.
5. 1,2,3,4를 잘 섞고 완자를 빚은 후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뒤 양념장을 곁들인다.

연근찹쌀찜

재료 및 분량
연근 2개, 수수ㆍ흑미 각 1T, 찹쌀 1 C
양념:간장 2T, 흑설탕 1T, 참기름 1T, 통깨 1T

만드는 방법
1. 수수ㆍ흑미는 미리 부드럽게 삶아서 불린 찹쌀과 섞어서 찜기에 천을 깔고 충분히 익을 때까지 찐다.
2.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통째로 식촛물에 15분 정도 삶아서 속을 파낸다.
3. 파낸 연근 자투리를 다진다.
4. 찹쌀밥이 충분히 쪄지면 연근 다진 것과 섞어 분량의 양념으로 살살 버무린다.
5. 속 파낸 연근에 밥을 소복이 눌러 담는다. 먹을 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는다.

Tip 찰밥만 쪄서 위의 양념으로 버무리는 맛있는 약식이 된다.

연꽃차, 은은한 향ㆍ부드러운 맛 일품

▲ 연꽃차

연꽃은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데서 불교의 꽃이 되었다.
연꽃은 주로 7~8월에 피는데 하얗게 핀 탐스러운 연꽃은 보기에도 좋거니와 순수하고 소박해서 보는 사람의 마음에 평안을 느끼게 한다.
연은 잎과 꽃, 뿌리까지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는 사람에게 유익한 식물이다. 잎은 연잎차로 꽃은 연꽃차, 뿌리는 연근차로 만들어 음용해 왔다.

연잎차 만드는 방법

연잎을 채취하면 절단부분에서는 젖처럼 하얗지만 비릿한 냄새가 나는 수액이 흘러나온다. 연잎을 깨끗이 씻어서 줄기를 다듬고 물기를 그늘에서 말리면 비릿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연잎차 만드는 방법은 연잎을 찌는 방법과 연잎을 덖는 방법이 있다.
연잎을 덖는 방법은 준비한 연잎을 1~2mm로 가늘게 썰어 녹차를 덖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덖어 말리기를 세 번쯤 반복하면 연잎차가 완성된다. 연잎차는 피를 맑게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입 냄새와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연잎 삶은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가 고와지고 피부병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화차 만드는 방법

천이나 한지에 연꽃 한송이를 놓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의 열기로 연꽃의 향기가 서서히 퍼져나가는데 꽃 한송이에 7~8명이 함께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을 조절한다. 연화차는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어 편안함을 주며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여러 연꽃 품종 중에서도 백련만 차로 마실수 있어 백련차라고도 한다.
생수 2~3ℓ 정도를 95도 이상으로 끓인다. 끓인물 1.5ℓ 정도를 넓은 수반에 부은 뒤 연꽃 상단을 세워 잡고 충분이 잠기게 한 뒤 증기를 충분히 쐬어 꽃잎이 부드러워지면 한 장씩 펼친다. 꽃잎을 다 펼친 다음 남은 물을 연꽃위에 천천히 붙고 약 3분정도 우려낸 후 떠서 마신다.

연근차 만드는 방법

연근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0.5~1cm 크기로 자른다. 연근 특유의 떫은맛을 제거하려면 썰지 않은 연근을 식초에 약 1~2시간 정도 담궈 놓으면 된다. 썰어 놓은 연근은 끓인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하고 약 1주일 정도 말린다.
말린 연근을 프라이팬에 깔고 약한 불로 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볶아서 냉장 보관한다. 끓인 물에 300ml에 연근 3~5조각을 넣고 우려내면 연근차가 된다. 이때 연근을 건져내고 우린 물만 마셔도 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생리중인 여성, 그리고 변이 딱딱하거나 소변의 양이 적은 분들은 연근차의 음용을 피하는게 좋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질에 따라 변비를 유발 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송편, 가을 담은 우리 떡

▲ 송편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걷이를 다 끝내고 났을 때가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였다. 이 때 떡도 만들고 술도 빚어서 서로 나누어 먹으며 수확을 축하했다.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추석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송편이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서 예쁜 딸을 낳는다”며 식구들과 둘러앉아 경쟁하듯 송편을 빚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집에서 빚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송 편

재료 및 분량
멥쌀가루 6C, 흑미가루 1C, 쑥가루 1T, 단호박가루 1T, 백련초가루 1T, 참기름 약간
송편 소: 밤 10개, 검은콩 2T, 참깨 2T, 황설탕 2T, 소금 1t

만드는 방법
1. 쌀가루를 3등분하여 각각 쑥가루, 단호박가루, 백련초가루를 섞어서 삼색 반죽을 만든다. 흑미가루도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2. 송편 소 만들기
-밤은 찐 후 껍질을 벗겨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검은콩은 불린 후 소금과 설탕을 넣고 조린다.
-참깨에 황설탕, 소금을 섞는다.
3. 떡 반죽은 밤알만한 크기로 떼어 둥글게 빚은 다음 가운데 우물을 파서 송편 소를 넣어 송편을 빚는다.
4. 김오른 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솔잎을 펼친 수 송편을 찐다.
5. 쪄낸 송편은 찬물에 재빨리 헹군 후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연잎연자떡

재료 및 분량
멥쌀가루 5C, 찹쌀가루 1C, 연근가루 6T, 물 1C, 연자 300g, 완두 100g, 밤·대추·설탕 1TS, 소금, 연잎

만드는 방법
1. 찹쌀가루, 멥쌀가루, 연근가루 소금에 물을 약간 섞어 비빈 후 체에 내린다.
2. 연자는 푹 쪄서 설탕, 소금에 버무려 놓는다.
3. 김이 오른 시루에 연잎을 깔고 재료를 편편하게 담고 베보자기를 덮어 찐다.
4. 김이 나면 불을 낮추어 30분 정도 뜸을 들인다.

증 편

재료 및 분량
멥쌀가루 41/2C, 물11/2, 막걸리11/2C, 설탕3/4C

만드는 방법
1. 멥쌀가루를 2번 고운체에 내린다.
2. 1의 멥쌀가루에 수분을 준 후 막걸리와 설탕을 넣고 섞어준다.
3. 반죽을 따뜻한 곳에 두고 반나절 정도 발효시킨다.
4. 틀에 넣고 고명을 올려 모양을 낸다.
5. 김오른 찜통에서 찐다.
예전에는 밀가루 반죽에 천연물을 들여 아주 작은 완자를 만들어 꽃처럼 뿌리기도 함. 49재나 영산재 때 만들었다.
고명은 봄에는 꽃, 여름에는 흑임자, 완두콩을 사용하고 가을·겨울에는 맨드라미, 대추, 곶감, 밤, 석이버섯을 사용해도 좋다.

<연근 음식ㆍ떡의 사진과 레시피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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