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ㆍ조불련, 서울ㆍ평양서 남북공동발원문 발표

▲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는 8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조국통일기원 8ㆍ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를 봉행했다.

광복 69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도들이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민족의 화합과 남북 평화통일을 함께 기원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는 8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조국통일기원 8ㆍ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를 봉행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남측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민추본 이사 종훈 스님, 천태종 사회부장 설혜조계종 사회부장 정문조계종 문화부장 혜일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 국회 남북관계특별위원회 원혜영 위원장,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남측 불교도들은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이 대표로 낭독한 발원문에서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와 화해, 화합, 평화와 평등에 대하여 가르치셨다. 우리민족끼리를 이념으로 하는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은 곧 화해, 화합이고 자타불이이며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남북공동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공발원문 발표에 앞서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은 봉행사에서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고, 그 폐해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불자들이 자비와 포용, 상생의 정신과 마음으로 분단의 아픔과 불행을 해소하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강조했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와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원혜영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민추본이 매년 다양한 노력으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불교계가 민족의 화해와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남북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내년에는 남북이 함께 모여 공동법회를 봉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북측 조선불교도연맹도 평양 광법사에서 동시법회를 열고 공동발원문을 낭독,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한편 조계종 민추본은 동시법회에 앞서 조불련 측에 합동법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조불련 측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합동법회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은 남북공동발원문 전문>

남북공동발원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8.15를 맞으며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봉행하고 우리들의 변함없는 통일의지를 담아 부처님전에 삼가 서원을 올립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일제의 식민지통치에서 벗어난 기쁨속에서 우리 겨레가 서로 얼싸안고 해방만세를 목청껏 부르던 그때로부터 어느덧 예순아홉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8.15의 감격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한지맥으로 잇닿은 삼천리강토는 둘로 갈라져 우리 겨레는 오늘도 분열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오랜 세월 겨레의 가슴에 서리고 맺힌 분단의 아픔을 가셔내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주었으며, 10.4선언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희망찬 앞길을 환히 밝혀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불신과 대결로 인해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와 화해, 화합, 평화와 평등에 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민족끼리를 이념으로 하는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은 곧 화해, 화합이고 자타불이이며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남북공동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은 불법의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겨레 자신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통일로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겹쌓인다해도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위에 기어이 통일된 조국, 발고여락의 이념이 구현된 현세의 지상정토를 세우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무량한 자비광명을 주십시오.

우리겨레, 우리 남과 북의 불교도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길, 행하는 불사 하나하나가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선업이 되도록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8.15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 동시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
불기2558(2014)년 8월 15일

▲ 사회부장 설혜스님이 축원기도를 하고 있다.
▲ 축사하고 있는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원혜영 위원장.
▲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이 대표로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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