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이 됐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이 남아있다. 그 깊은 충격과 슬픔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다. 가슴 저린 아픔에 힘들어했고 사고를 유발한 기성세대의 이기심에 공분했다. 참사 발생 100일을 맞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그 깊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 조계종이 국민과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고 한다. 템플스테이는 유가족 대책위원회와의 협의에 따라 진행되며, 산청 대원사와 용인 법륜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안산시 중고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무료 템플스테이도 마련됐다. 7월 28일부터 9월 19일까지 13개 사찰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치르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진행한다는 게 템플스테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는 불교계가 주도하는 이번 세월호 참사 관련 템플스테이에 박수를 보낸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으로 남아있다. 우리의 잘못된 이기심이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영혼들을 비롯해 무고한 생명을 저 차디찬 바다 깊은 곳에 묻어버린 사건이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과제를 우리는 안게 됐다. 템플스테이는 이 과제를 풀기 위한 고민의 자리라 할 수 있다. 슬픔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산시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또 유가족을 상대로 치르는 템플스테이는 우리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걷어내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도하는 목적이 모두 성취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교계의 깊은 관심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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