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에 무관 스님 임명 철회 촉구 

창원 성주사 신도들이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의 주지 사퇴와 무관 스님의 성주사 주지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성주사 신도회ㆍ불모회ㆍ불성회ㆍ마야회ㆍ지장회ㆍ관음회 등은 7월 10일 성주사 주지 임명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범어사 수말사인 창원 성주사의 주지임명과 관련해 종단과 사회적으로 물의가 야기된데 대해 성주사의 신도로서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떠나 깊은 참회를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성주사 사태는 지난 범어사 산중총회에 주지로 출마해 낙선한 원정 스님에 대한 보복성 파행인사로부터 시작됐다. 공금횡령 의혹을 안고 사라진 전 주지 원일 스님 사건을 이용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절을 뺏으려는 연속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범어사가 공금횡령의 혐의가 있는 원일 스님과 전수조사 없이 인계인수를 하고, 신임주지 품신과정에서 총무원 부장스님들에게 거액을 제공한 것은 조계종의 법을 위배한 것은 물론 현 범어사 집행부가 본사를 바르게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주사 신도회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무관 스님의 성주사 주지 임명 즉각 철회 △무관 스님,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 △금품을 전달한 스님들 조사 △총림법 어긴 범어사 감사 등을,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과 어른 스님들에게는 △수불 스님의 독단적 본사 운영 시정 및 사부대중 화합 유도 △임회에서 성주사 문제논의 등을 요청했다.

성주사 신도들은 “요청이 관철되지 않을시 조계종과 범어사의 훼손된 양심과 명예 그리고 도덕성의 회복을 위해 전 사부대중과 힘을 합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향후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총무원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에 있다”고 천명했다.

<성 명 서>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제방에서 수행정진에 여념이 없으신 원로 대덕들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께 삼가 예를 올립니다.

범어사 수말사인 창원 성주사의 주지임명과 관련해서 종단과 사회적으로 물의가 야기된데 대해 성주사의 신도로서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떠나 깊은 참회를 올립니다.

성주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도들을 향한 교육과 포교 복지를 비롯해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을 갖고 지역사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해 왔으며 그 결과 이제는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종단과 본사의 거점중심도량입니다. 거기에는 서해흥교 큰스님의 문도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공로는 빼놓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금번 성주사 사태는 지난 범어사 산중총회에 주지로 출마해 낙선한 원정스님에 대한 보복성 파행인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원정스님의 성주사 주지 임기 만료 시 현 범어사 주지이신 수불스님과 무관스님은 집요하게 성주사를 뺏으려는 시도를 한 바 결국 흥교큰스님(당시 범어사 전계대화상)께서 주석하시던 금용암을 무관스님에게 내준 바 있습니다. 지금의 성주사 파행인사는 공금횡령 의혹을 안고 사라진 전 주지 원일스님 사건을 활용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절을 뺏으려는 연속적인 시도입니다. 급기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집행부와 성주사 전 주지 원일 스님 간 상식을 넘은 무리한 인계인수와 일방적인 무관 스님을 신임 주지로 품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8일 ‘불교포커스’의 “총무원 부실장에 공양비 제공이 관행?” - 성주사 주지품신 겹쳐 대가성 의혹…정만스님 "돌려줬다" 제하의 기사는 모든 불자들을 경악케 하고, 조계종의 위상을 심각하게 추락 시키고 있습니다.

기사는 신임 주지 품신과정에서 당사자인 무관 스님이 총무원의 고위급 스님들께 금품을 제공 했다는 내용입니다.

전달된 금액은 1천 여 만원 상당으로, 이에 대해 거론된 부장스님은 직접 무관스님을 불러 돌려줬다고 해명했다고 하나 주지 품신과 관련해서 제공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스님들은 인사를 하면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관행이라지만 저희들의 삼보정재가 어떻게 매관매직하는 검은돈으로 쓰여진단 말입니까?

조계종과 현 집행부는 그 어는 집단보다도 청정해야 하며, 총무원은 현 ‘자성과 쇄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금번 금품 수수 사건은 조계종의 청정성을 훼손하고 자성과 쇄신에 역행한 행위가 분명 합니다. 이런 잘못된 적폐를 쇄신하지 못하고 무엇을 자성 쇄신할 수 있겠습니까? 성주사는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의 화쟁순례단이 불과 얼마 전 머물고 간 청정한 도량이기도 합니다.

범어사가 공금횡령의 혐의가 있는 원일 스님과 전수조사 없이 인계인수를 하고, 신임주지 품신과정에서 총무원 부장스님들께 거액을 제공한 것은 조계종의 법을 위배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현 범어사 집행부가 본사를 바르게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입니다.

범어사 집행부의 일련의 행태는 청정한 불가의 양심과 도덕성 그리고 부산과 경상권 나아가 전 불교의 위상을 훼손한 것으로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이에 우리 성주사 신도회는 총무원장스님과 범어사 방장스님 등 어른 스님들께 다음 사항을 강력히 요청 합니다.

우리의 요청이 관철되지 않을시 조계종과 범어사의 훼손된 양심과 명예 그리고 도덕성의 회복을 위해 전 사부대중과 힘을 합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향후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총무원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에 있음을 고지합니다.

우리의 요구

1. 총무원장스님은 무관 스님의 성주사 주지 임명을 즉각 철회해 주십시오.

2. 총무원장 스님은 무관 스님의 금품 제공과 관련해서 본사주지 스님과 공모 여부 등 배후와 자금의 출처를 철저히 조사해서 관계자 전원을 엄벌해 주시고 무관 스님은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주십시오.

3. 총무원장 스님은 금품을 수수 전달한 스님들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회부 조사 처리해 주십시오.

4. 총무원장 스님은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과 전 주지 원일 스님 간 인계인수 과정 그리고 노정된 일체의 비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여 처리해 주십시오.

5. 총무원장스님은 범어사가 총림으로써 총림법에 의해 본사가 운영되지 않는데 대해 감사를 실시해 주십시오.

6. 범어사 방장스님과 어른 스님들은 수불 스님의 독단적인 본사 운영을 바로 잡아 주시고, 사부대중이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주십시오.

7. 범어사 방장스님은 임회에서 성주사 주지 문제 등 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수불 스님은 책임을 통감하고 본사 주지직을, 무관 스님은 재무 등 일체의 소임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 합니다.

총무원장 스님과 범어사 방장스님은 이 건의사항을 수렴하셔서 조계종의 기강 확립과 청정성의 회복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경주해 주실 것을 간청 드립니다.

성주사 신도들은 본사 범어사의 잘못된 주지 임명과 화합을 저해한데 대해 그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로잡을 것이며, 성주사 도량을 수호할 것임을 천명 합니다.

불기2558(2014)년 7월 10일
성주사 신도회, 성주사 불모회, 성주사 불성회, 성주사 마야회, 성주사 지장회, 성주사 관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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