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주최로 ‘염불의 생활화 및 현대적 적용’이란 주제의 교육아사리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염불의 대중화와 함께 치유와 포교방법론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법으로 삼고 있는 조계종에서 터져 나온 이런 주장은 염불이 수행법으로는 물론 힐링과 포교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오늘날 불교 수행법은 참선과 염불 외에도 위파사나, 독경ㆍ간경, 사경, 주력 등 다양하다. 이 중 염불은 부처님의 명호를 외는 수행법으로 천태종 신도들이 행하고 있는 ‘관세음보살’ 주송이 대표적이다. 천태종의 경우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의 ‘중생의 근기에 맞는 쉽고, 바른 수행 방편’이란 가르침에 따라 사부대중 모두 염불수행에 매진한다. 일정 기간(보통 100일)을 정해놓고 관음주송 100만독 정진을 실시하기도 한다. 천태종에서 염불은 이미 생활화된 수행법이자 힐링과 포교의 방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조계종이 염불 수행에 주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계종은 지난해 봄 수행가풍 진작을 위해 ‘삼장원·염불원법’을 제정한 바 있다. 두 달 뒤에는 남양주 봉선사에 염불원 설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또 오는 16일에는 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염불시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런 종단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염불원 지원자 수에서 알 수 있듯이 염불에 대한 조계종 스님들의 인식은 여전히 냉랭하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에 ‘염불’은 그 어느 수행법보다 적합한 수행법이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는데[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참선과 염불에 무슨 구별이 있을까? 염불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활용방안 마련에 불교계의 보다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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