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학점은행제를 통해 불교학 학사학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다. 동국대 평생교육원이 1년여 준비를 거쳐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학점은행제 도입 16년만이다. 이번 결실이 있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불교학 학점은행제’가 불교학의 발전과 불교 신행의 도약에 밑거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점은행제는 ‘평생교육시대’의 필요성에 따라 정부에서 도입한 제도다. 가정 형편 상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시대 흐름에 부응해 기독교계는 시행 이듬해인 1999년 기독교신학전공의 표준교육과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2004년에는 가톨릭신학전공도 승인을 받았다. 불교학전공 승인은 이후 10년이 걸린 셈이다.

동국대 평생교육원이 승인을 얻어냈지만, 학점은행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과 기관이라면 어느 곳이든 불교학과정을 개설할 수 있다. 시설과 교수진 등 일정 조건만 갖추면 기존 불교교양대학들도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 도입이 늦은 만큼 불교계가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전국 곳곳에 불교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과정의 교육기관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불교학 학점은행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제대로 된 강의 자리가 없던 다수의 불교학 박사학위 소지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최근 불교학은 명상, 위빠사나 등의 사회적 관심으로 인해 신행 차원에서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는 분야다. 이런 측면에서 사이버대학의 개설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모쪼록 ‘불교학 학점은행제’가 불교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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